[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미국이 부족한 마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마스크의 수출금지를 내렸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용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마스크와 의료용품을 확보하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에 캐나다와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중단 요청에 3M뿐 아니라 캐나다 정부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요 의료용품 수출을 금지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 DPA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방, 에너지, 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이 주요 물품 생산을 독려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게 하는 법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수출 금지 이유로 “부족한 보건․의료용품이 부도덕한 자와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용품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인공호흡기 약20개, 수술용 마스크 13만개, 장갑 60만개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시급한 의료용품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하루 3만명씩 확진자가 증가하고 1000여명 정도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의료용품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의료시스템 붕괴마저 우려하고 있다.
마스크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마스크 수출금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관련 업체와 주변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M은 미국의 수출 금지가 반인륜적이라며 다른 나라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보복으로 미국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물품과 필수적인 인력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던 미국 정부는 입장을 바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추가적인 공증보건 조치로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천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된다고 말했으며 이는 의무가 아니라 추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