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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일부 공장 매물로 나와
마스크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일부 공장 매물로 나와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0.10.03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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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생산업체 137개→489개로 3.6배 증가
가격 올초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하락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격세지감. 최근 마스크 시장 상황을 보면 불과 8개월여만에 180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 들었다. 급기야 공장을 팔겠다는 곳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마스크가 공급과잉에 들어간 것은 마스크 생산이 올초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마스크 대란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높은 이윤을 기대한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스크 생산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1월 말 137개사에서 현재 489개사로 3.6배나 증가했다. 마스크 품목도 1월말 1012개에서 현재 2485개로 2.5배나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롭게 진입을 준비중인 업체도 적지 않다. 의약외품 마스크 품목허가를 위해 보건용 327수술용 215비말차단용 628건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마스크가 공급과잉 상태가 되면서 가격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건용 마스크(KF94)의 경우 온라인 가격은 800~900원대까지 하락했다. 오프라인 가격은 공적마스크 가격과 비슷한 1500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값싼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판매는 크게 줄었다.

마스크 공급량이 늘었지만 수요가 받쳐 주지 못하는 점도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93째주 의약외품 마스크는 총 28452만개가 생산됐다. 이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는 19064,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7152만개, 수술용 마스크는 2236만개가 생산됐다. 일평균 4065만개 정도가 생산돼 우리나라 국민 수와 별차이가 없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이른바 공산품 마스크까지 포함하면 생산량은 이보다 더 많다.

올초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마스크 사재기와 다량 구매 등으로 부족현상이 더욱 심했지만 정부가 공적마스크제를 도입한 이후 공급이 안정화하면서 다량 구매 등의 수요가 사라졌다. 또한 1회용 마스크도 몇 번은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1인당 구매량도 줄었다.

수요는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크게 늘면서 기존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한 신규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공장들은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마스크 생산업체가 한곳도 없던 경북 구미산단의 경우 올해 30여개가 새로 생겼는데 판매처를 찾지 못해 재고만 쌓이고 있다. 구미 산단 소재 한 마스크 생산업체에 따르면 업체별로 천만장 이상부터 7~8천만장까지 재고를 가지고 있다.

결국 신규업체는 특수를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재고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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