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석‧박사급 설계인력 집중 양성
기존 반도체 대비 1000배의 학습‧추론 능력 가지고 있어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해 반도체 강국 위치를 살려 AI 반도체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2030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 합동으로 ‘AI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발전 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기 위해 혁신기업 20개, 고급인재 3000명을 육성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대 추진전략과 6대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은 초고성능‧초저전력 차세대 ‘AI 반도체’와 ‘PIM 반도체’(메모리와 프로세서를 통합한 반도체) 개발을 위한 ‘퍼스트무버(개척자)형 혁신 기술‧인재 확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1대1로 투자해 AI 반도체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석‧박사급 설계인력을 집중 양성하는 선도대학을 육성한다.
두 번재 전략은 ‘혁신성장형 산업 생태계 활성화’로 수요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가 함께 협업하는 ‘1사 1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만 TSMC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반도체 공정혁신 밸리를 만들어 첨단 장비와 소재를 개발한다.
정부는 원활한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AI 반도체를 정책형 뉴딜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시키고 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AI 반도체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AI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 대비 1000배의 학습‧추론 능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4차 혁명시대의 도래로 IT 인프라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 여러 제품들이 자동화, 연동화하는 등 제품‧산업간 융합이 활성화되면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IT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184억5000만달러(약 21조1824억원)에서 2030년 1179억달러(약 135조3609억원)로 확대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향후에도 세계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이 필요하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