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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27.7원이 ‘원화 초강세’?
원‧달러 환율 1127.7원이 ‘원화 초강세’?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0.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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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달러 환율 1130원이 붕괴되자 일부 언론에서 원화강세로 수출에 찬물을 부을 것이라며 호둘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120원대 환율은 일상적인 것으로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달러 환율은 26일 직전 거래일보다 5.20원 하락한 달러당 1127.7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21(1127.70)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부 언론은 원화가 1120원 선에 진입하면서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감을 보였다.

모 경제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원화 초강세라는 단어까지 동원했다. 올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다 최근 한달동안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하락한 것을 두고 원화 초강세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원달러 환율 수준을 원화 초강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를 원화 초강세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다를 수 있으나 이날 환율 수준으로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원달러 환율은 1116.0(111)에서 1130.0(124) 사이를 오르내렸다.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1일과 비교하면 오늘 환율 1127.70원은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지난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기사는 더 나아가 한달 사이에 60원 이상 하락했다며 원화 가치 강세는 통상 수출기업 실적을 갉아먹는 역할을 한다며 단기 급락을 지적한다. 또한 원화 강세가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활기를 띠는 수출에 찬물을 부을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가격경쟁력이 악화해 수출이 감소한다. 하지만 수출에 타격을 줄 정도로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려면 원화가 더 강세를 보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날 환율과 동일한 수준이었던 지난해 321일쯤에도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최근의 환율 하락이 더 가파르게 보이는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된다. 올해 11150원대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1285.7(319)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1157.0(113)에서 60원 이상 오르는데 (1219.0, 224) 40일 걸렸다. 다시 말해 올해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다 가파르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기사에서는 수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고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환율이 수출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고 표현해 일부의 의견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들 기사만 보면 원화 강세로 수출전선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원달러 수준으로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 올해 수출은 환율보다 미중무역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와 코로나19 전개 흐름이 수출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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