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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나이지리아 후보지지 합의…노랑등 켜진 WTO 선거
EU 나이지리아 후보지지 합의…노랑등 켜진 WTO 선거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20.10.2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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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7개 회원국 단일 후보 지지로 선거 영향력 커
미국은 유 후보지지, 일본은 오콘조 이웰라 지지, 중국은 신중
27일까지 두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 진행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유럽연합이 내부 이견을 조율하고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명희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노랑등이 켜졌다. 우리나라 정부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유럽연합을 잡지는 못했다.

AFP통신은 EU 회원국들이 26(현지시간)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EU 회원국 대사들은 결선에 진출한 유 본부장과 오콘조 이웰라 후보 가운데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합의에 실패했지만 이후 다시 열린 회의에서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EU는 회원국들이 모여 단일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관행이 있으며 이날 만남도 회원국들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이뤄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동유럽과 발트 3국 등 7개 회원국은 유 본부장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성명에 기록할 것을 요구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프리카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며 상호 신뢰의 신호라고 말했다. 결국 유 본부장을 지지하던 7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들의 설득으로 유 본부장 지지를 철회한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EU 표심이 중요한 것은 각국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EU27개 회원국이 단일 지지후보를 결정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두 후보가 지역 기반을 토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단일한 27표는 균형을 깨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유 후보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오콘조 이웰라 후보에게 우호적이다. 결국 선거의 향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아직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은 그간 일대일로 등 아프리카에 들인 공을 고려하면 아프리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유 후보의 당선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려는 모양새다. 일본 교토통신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은 이번 선거에서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유 후보를 반대하는 이유는 유 본부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유 후보가 사무총장에 당선될 경우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영향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WTO 사무총장은 개별 분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우려에 더해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EU 결정과 무관하게 대통령, 국무총리, 외교부 장관까지 나서 남은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지속하고 있다.

WTO19일부터 27일까지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두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총장은 선출시한인 117일 전까지 의견일치(컨센서스)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코노미21]

우리나라 정부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유럽연합을 잡지는 못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유럽연합을 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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