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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 늘었지만 명예퇴직은 그대로
은행 수익 늘었지만 명예퇴직은 그대로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2.0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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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등 이유로 명예퇴직 실시
대부분 은행에서 명예퇴직 실시하거나 실시 예정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대출 증가와 초저금리 영향으로 수익이 증가했지만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명예퇴직은 대부분 은행에서 실시하거나 실시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만 56세 임금 피크제 적용 직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다음달 또는 내년 1월 중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외국계, 지방은행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중 가장 먼저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만 56세 직원 10명에 대해 추가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명예퇴직자에게는 수십개월에 해당하는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특별퇴직금 지급액을 크게 올렸다. 56세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게는 퇴직 당시 월 평균 임금 28개월치, 전직지원금 4000만원,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이 지급된다. 일반직원의 경우 67~72년생이 퇴직신청을 하면 월평균 임금 39개월치와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올해 특별퇴직금 지급액이 크게 늘어 전 연령대에서 퇴직신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은 명예퇴직을 진행하는 이유로 인터넷뱅킹 활성화 등으로 오프라인 영업점 수가 감소하면서 직원들의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57281개였던 국내은행 점포수(지점출장소 포함)는 올해 상반기 말 6592개로 감소했다. 영업점 축소에도 은행 인원을 크게 줄지 않으면서 채용인원은 감소해 올해 국내 은행의 신규 입사자수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다.

내년 영업환경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어려운 영업환경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내년도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은 수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으로 저금리가 계속되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자산건전성도 악화할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다.

결국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 감소,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수익성 악화 전망 등으로 인력의 재조정이 필요해 명예퇴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의 매년 명예퇴직이 반복되면서 신규 수익원 창출, 인력재배치, 고임금해소 등의 노력없이 실질적인 구조조정만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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