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호주와 오커스 체결 후 핵잠수함 개발 지원키로
호주, 프랑스와 맺은 잠수함 구매 계획 철회 발표
미국, 프랑스에 새 안보동맹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호주 잠수함 사업을 날린 프랑스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
2016년 호주는 프랑스로부터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 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3국 안보 파트너십(오커스: AUKUS)을 체결하고 호주에 핵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호주가 프랑스와 맺었던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주요 우방인 프랑스에 새로운 안보동맹에 대해 사전에 귀띔조차 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는 16일(현지시간) “오커스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프랑스 당국은 해당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에 앞서 AFP통신은 미국 백악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측 고위급 행정부 관리들이 프랑스 쪽 카운트파트와 오커스 관련 논의를 위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뿐 아니라 호주와 영국도 오커스 관련 연설에서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3국의 프랑스에 대한 철저한 배제에 배신감을 느낀 프랑스는 분노했다.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17일 예정된 미국과 프랑스 우호의 상징인 '체사피크만 전투(Battle of the Capes)' 24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은 오커스 발족 기자회견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선택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기에 호주와 구조적 동반자인 프랑스와 같은 유럽동맹 및 파트너를 밀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호주 핵잠수함 개발 지원에 대해 "프랑스와 호주간 협력 정신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등에 칼을 꽂는 일"이라며 "나는 정말 화가 나고 씁쓸한 기분이다. 이는 동맹국에 할 짓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