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 측 "배민 라이더의 배달료 이미 업계 최고 수준“
[이코노미21 손건 인턴기자]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기본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7년째 동결 중인 기본배달료 3천원을 인상해 달라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는 1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은 7년간 65% 올랐으나 기본배달료는 여전히 3천원"이라며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라이더가 받는 배달료는 기본 배달료·거리 할증·프로모션 등으로 구성되는데 사측은 기본료와 거리할증은 올리지 않고 보너스 형태의 프로모션만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라이더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받는 작업인 ‘픽업’과 이를 손님에게 갖다 주는 ‘배달’ 두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데 배민 사측은 직선거리로 배달료를 산정하는 요금제를 실거리 기준 요금체계로 전환해 ‘픽업’에 드는 비용은 제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은 기본배달료를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입장”이라며 “노조와의 상생을 거부한다면 23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고, 추후 파업을 포함한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종민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 기획정책국장은 "사측이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파업을 언제든지 무력화할 수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의 쟁의행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한 뒤 "그렇게 때문에 소비자의 여론이 굉장히 중요하다. 조정과 파업 기간에 시민들과 소비자가 응원해주셔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라이더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현재 배민 라이더의 배달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 단체협상에서 이미 라이더가 내는 배차 중계 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라이더 중 민노총 서비스연맹 가입자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미 올해 몇 차례 파업이 있었는데 배달 현장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