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 가격 인상시 현대차·기아 1조 비용 추가 부담
올초 대비 철광석 가격 21.5%, 원료탄 47.4% 올라
[이코노미21 임호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동차의 주요 소재인 철강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차량용 강판 가격이 인상되면 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 있다.
19일 철강·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와 자동차 업체가 진행 중인 상반기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 협상에서 강판 가격을 톤당 15만원 인상하는 선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량용 강판 가격은 톤당 115만~125만원 선이다.
이같이 인상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조500억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두 회사가 한 해에 사용하는 차량용 강판은 약 700만톤이다.
철강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올초에 비해 각각 21.5%와 47.4% 올랐다.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차·포스코 측은 “협상 과정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가격은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조선용 후판 가격을 두고 철강업계는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와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 입장에서 후판 가격 인상은 업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다. 이에 업계는 최근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를 기록 중인데 후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흑자 전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공급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2.06달러로 연초 대비 2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료탄 가격도 185달러로 47.4% 올랐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