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시민단체 ‘베트남전 한국군의 하미학살’ 진실규명 요구
시민단체 ‘베트남전 한국군의 하미학살’ 진실규명 요구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2.04.25 15: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미학살은 135명이 넘는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신청서 제출
시민단체 “진실화해위원회의 정의로운 결단 호소”

[이코노미21 김창섭] 시민단체들이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하미학살에 대해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하미학살은 1968년 2월 24일 베트남 중부 꽝남성의 하미마을에서 벌어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135명이 넘는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특히 희생자의 대다수가 노인‧여성‧아이였으며 사건 이후 불도저에 의한 시신 훼손까지 벌어진 한국군의 인권유린 정도가 심각했던 사건이다.

50여개 평화·시민단체로 구성된 ‘베트남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는 피해자·유가족 응우옌티탄 등 5명의 진실규명신청서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12월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이 소식을 접한 하미마을의 피해자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위원회에 하미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이번 진실규명신청서는 2019년의 청원요구를 거절당한 103인의 베트남 피해자들 그리고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피해자들이 한국 사회에 보내는 어쩌면 대화와 평화를 요구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국가와 민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정의로운 결단을 호소하며 이번 진실규명 신청서에 더 많은 한국 시민들의 마음이 연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네트워크는 진상규명과 함께 ∆국가의 공식 사과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배·보상, 위령추모사업 지원 등 포함) ∆베트남전쟁 관련 역사 기록에 하미학살 관련 내용 추가 ∆평화인권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역대 진실화해위원회의 1~2기 활동과 그간의 과거사 기구 전체를 통틀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관련 진실규명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자회견에서는 하미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베트남 다낭 거주, 65세)을 화상으로 연결해 발언을 들었다. 1968년 사건 당시 11세였던 그는 학살 피해로 왼쪽 귀의 청력을 상실했고 허리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또 어머니 레티토아이(당시 46세)와 남동생 응우옌반떰(당시 8세)은 목숨을 잃었다.

응우옌티탄은 2018년 서울에서 열린 시민평화법정에 원고로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또 그는 2019년에 청와대를 방문해 하미마을을 포함한 베트남 중부의 한국군 피해자·유가족 103명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한국군 전투사료 등에서는 주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응우옌티탄은 한국 정부 관계자 중 그 누구도 자신들을 찾아와 피해사실을 묻지도 않은 점을 개탄하며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코노미21]

4월25일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열린 하미학살 진실규명 촉구 기자회견. 사진=이코노미21
4월25일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열린 하미학살 진실규명 촉구 기자회견. 사진=이코노미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중근 2022-04-25 15:38:07
힘내십시오!
반드시 그 진실 명명백백 밝혀져서 책임질 일 책임지고 보상할 거 있으면 그 보상했으면 합니다.
꼭 성공하여 세상 사람 모두가 조금이라도 발 뻗고 자는 그런 세상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