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 덕분
TSMC, 시가총액 삼성전자 1.5배 가량
[이코노미21 김창섭]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올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중앙통신(CNA)는 5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이 지난 4일 진행된 집권 민주진보당의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IMF가 발표한 올해 1인당 GDP(예측치)는 3만6000달러로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만 1인당 GDP는 6% 늘어난 3만6000달러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4994달러로 전망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 GDP가 크게 성장한 배경으로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를 이용해 대만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점을 들었다. 이어 그는 대만 산업이 유연한 경쟁력을 지니며 정부 재정 역시 매우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경제성장은 반도체 사업 역량과 직결돼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TSMC는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고 시가총액은 2019년 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넘은 뒤 현재는 1.5배가량 규모가 됐다.
대만 싱크탱크 중화경제연구소는 대만 경제의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한국 경제의 주축인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제 위축 대응이 느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국제 정치, 경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압박, 경기 둔화, 코로나 재확산 등 난관에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