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연속 올린데다 추가 인상예고 영향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5%로 8년 1개월만 최고
[이코노미21 임호균]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를 넘어섰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90%로 9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16%p 오른 5.6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린 데다 향후에도 두세번 정도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부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의 31일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5%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새 0.07%p 상승한 수치로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고 있고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38%로 직전달보다 0.53%p 상승했다.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1.84%로 한달만에 0.12%p 올랐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추가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 2.25~2.5%가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어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추후 가계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대에 머물던 가계대출 금리는 9개월만에 1%p 가량 올랐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직전달(3.84%)보다 0.06%p 오른 3.90%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3년 3월(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3월 5.46%에서 지난달 5.62%로 한 달 사이 0.16%p 올랐다.
기업 대출 금리(3.45%)는 3월(3.39%)보다 0.06%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7%로 0.05p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7%로 0.10%p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3월(3.50%)보다 0.07%p 오른 3.57%로 나타났다. [이코노미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