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치보다 높고 41년래 최고치
시장에선 ‘자이언트 스텝’까지 예상
삼성전자, 이틀 연속 신저가 경신
[이코노미21 임호균] 13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코스피 3%, 코스닥 4%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6만2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권시장을 덮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8.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 8.3%보다 0.3%p 높은 것은 물론 41년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 하락한 2512.40을 기록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45.66포인트(1.76%) 내린 2550.21에 장을 시작한 이후 계속 하락해 한때 지난달 12일 나타난 연저점(2546.80)을 경신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더 크게 하락해 4.15% 하락한 833.72를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각각 3898억원, 2413억원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348억원, 580억원을 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양 시장서 각각 5996억원, 94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오후 1시1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1%(1600원)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되며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계속된 하락으로 2020년 11월13일의 장중 저가인 6만1000원 이후 1년 7개월여만의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역시 올해 초 469조원에서 6월10일 381조원으로 18.83% 주저 앉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벌 시가총액 15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22위로 7계단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삼성전자의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5500억원어치 팔아치웠는데 이 기간 순매도 최고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도 최상위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4780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7조270억원, 6조7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5.69%)와 네이버(-5.00%)는 5%대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카카오(-4.74%), LG화학(-3.95%), SK하이닉스(-3.77%)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도 전 종목이 하락 중이다. 의료정밀(-5.70%), 건설업(-4.55%), 서비스업(-4.39%), 기계(-4.20%) 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엘앤에프(1.52%), 피엔티(1.07%), 에코프로비엠(0.96%), 상상인(0.81%), 위메이드맥스(0.43%)를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음식료ㆍ담배(0.79%)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다. 기타서비스(-5.61%), 통신장비(-5.38%), 제약(-5.13%), 디지털컨텐츠(-5.11%) 등의 낙폭이 크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