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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개의 관문을 통과하라
1. 4개의 관문을 통과하라
  • 임채훈
  • 승인 2000.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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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터 현물까지, 각 업체마다 특색 있는 투자 프로그램 갖춰
1.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대폭적인 장비 구입비용 절감
장비 구입비용으로 고민하는 중소벤처 업체라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지원 프로그램 사이트 www.sundev.co.kr 를 클릭해볼 만하다.
한국썬은 지난 9월 국내 벤처기업에 100억원 규모의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한국썬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기업당 2억5천만원 상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지원해준다는 계획이다.
업체당 2대의 웹서버, DB서버, 애플리케이션 서버, 저장장치 등이 돌아간다.
최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스타엠켓 김종하 사장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하드웨어를 구입하지 않아도 돼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에 대한 투자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면 눈이 번쩍 뜨이는 지원이라는 것이다.
한국썬은 올초부터 시작한 ‘썬 스타트업 이센셜’과 ‘썬 디벨로퍼 이센셜’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이센셜 프로그램’은 인터넷 기반의 신생벤처를 대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원가에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기술 지원과 마케팅 기회도 제공한다고 한국썬은 밝힌다.
‘디벨로퍼 이센셜’은 자바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 개발단계의 벤처기업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원가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썬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영 차장은 “일부 하드웨어는 원가 이하의 파격적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썬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방한한 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이 국내 벤처기업에 5천만달러(6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펀드형식으로 투자될 예정이며 국내 벤처캐피털 측과 협의를 끝내고 미국 본사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김정영 차장은 “썬은 벤처캐피털과는 달리 회사 재무상태보다는 기술력을 우선 심사한다”며 “다른 창투사 등의 심사에서 떨어진 기업이라도 얼마든지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썬의 프로그램에 채택됐다는 것은 그만한 기술력을 갖추었다는 뜻이므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2.휴렛팩커드(개라지 프로그램)-빠른 투자를 원하면 여기를 노려라 유명 IT기업에서 투자한다는 말만 믿고 목을 빼며 기다리는데 지친 기업은 hp의 개라지 프로그램 www.hpgarage.co.kr 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보자. 예스든 노든 적어도 5주 안에는 결과를 알 수 있다.
hp 전인호 부장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나서 5주 후면 최종결과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말한다.
투자하겠다는 말만 믿고 다른 곳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11월 초 국내에서 발표한 개라지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구축단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주로 지원해주는 운영단계, hp의 판매망을 통한 마케팅 지원단계, 업체당 20억원 정도를 공급해주는 금융지원단계의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hp는 업체 스스로가 이 부분 중 특정 단계를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벤처업체의 가려운 곳을 골라 확실히 긁어주겠다는 것이다.
개라지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운영 기간과 총 투자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IT기업과 다른 점이다.
전 부장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좋은 기업이 많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액수를 정해 무리하게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여러 업체들을 선정해 투자하는 것보다 한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클 수 있는 한두업체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hp는 최근 개라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KIVI에 참여하고 삼성벤처투자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기반의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하고 있어야 하며, 엔젤이나 벤처캐피털에서 초기투자를 받은 업체여야 한다.
주대상은 B2B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ASP, 무선인터넷, 기존 오프라인 기업에서 분사하려는 기업 등 총 14개 분야의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시장분석, 산업 및 경쟁분석, 경영진 상세이력, 성공 및 위험분석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서 등의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개라지 프로그램 심사대상이 된다.
3.마이크로소프트(키비 프로그램)-창업 전 아이디어 단계에서 투자를 받는다 키비 프로그램 www.kivi.co.kr 은 주로 솔루션 개발 업체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MS와 함께 실질적으로 키비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이버펄스 네트워크(CPN) 포트폴리오팀 박용수 부장은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주로 시장성, 성장성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CPN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일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 부장은 “원래는 B2B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려 했다”며 “하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근 솔루션 개발 쪽으로 CPN의 포트폴리오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키비 프로그램은 코스닥 상장 직전 10개 업체와 창업 전후 단계의 벤처 10개기업에 총 2천만달러(2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창업 이전의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벤처도 투자대상”이라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훌륭하고 시장성만 있다면 초기 종잣돈뿐만 아니라 성장단계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컨설팅, 법률자문 등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다는 말이다.
또 키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MS, hp, 인텔의 선진 기술지원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 시장 진출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원 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6개월간 무상으로 임대해줄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김화선 이사는 “투자규모는 2천만달러 규모지만 MS 지명도를 생각할 때 실제 액수는 그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귀띔한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원했다는 것을 인정해 추가 자금을 더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컴팩코리아(e코리아 파트너)- 현금을 원하면 컴팩에 계획서를 컴팩코리아는 얼마 전 지분참여 형식으로 공동사업을 벌여나갈 150개 기업을 선정하고 그 중 85개사에 대한 인터뷰를 마쳤다.
이 가운데 9개 업체가 컴팩 본사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 관련 업체가 3곳, 네트워크 업체가 2곳, ASP 원격교육 업체 엔터네인먼트 업체가 각 1곳씩이다.
본사 승인 직전단계 업체도 2곳의 웹에이전시와 포털 사이트, 웹폰, 검색엔진, 솔루션, 전자상거래 업체가 하나씩 들어 있다.
이 정도면 컴팩코리아에서 투자하는 벤처는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렇다고 아무 회사나 컴팩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팩코리아 김경범 차장은 투자의 우선 조건은 “컴팩과 시너지 효과”라고 말한다.
오프라인에서 컴팩과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우선 심사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 외에 경영자와 기술인력의 능력, 솔루션의 시장성과 독창성, 구축 사이트에 대한 평가, 마케팅 능력, 시장 점유율, 성장 잠재력, 재무구조 등이다.
컴팩코리아는 이 기준에 따른 평가 외에 KTB네트워크에서 기술성, 시장성, 인적자원, 재무수익성의 기준으로 심사한 자료를 비교해서 대상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 차장은 “앞으로도 계속 e코리아 파트너 사업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업을 발굴해나갈 것”이라며 “지금도 컴팩 홈페이지 www.compaq.co.kr 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컴팩코리아는 지난 7월 밝힌대로 1억달러(1200억원)를 현금투자할 계획이며 올해는 이중 2천만달러가 집행된다.
인터넷 기업의 프로메테우스가 되겠다 사이버펄스 네트워크 포트폴리오팀 >이번 키비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이나 창업투자사들의 투자 분위기는 완전히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형식의 투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키비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인큐베이팅을 선보일 것이다. >인큐베이팅을 한다면 언제까지 투자를 계속할 것인가. 최소한 상장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공개를 했다고 해서 무책임하게 바로 빠져나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CPN 외에 MS, hp, 인텔의 투자비율은. 투자대상 업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CPN과 MS가 주로 지원을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업체가 더 많이 투자를 할 수도 있다. 투자대상 업체가 어떤 기술을 가졌느냐에 따라 다르다. >윈도우나 인텔을 쓰지 않고 자바를 쓰는 업체에는 투자를 안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협력사 이익에 반하는 업체라면 아무래도 투자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김정영 차장 >외국계 IT기업들이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헐값에 국내 벤처를 인수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내가 알기로 그런 생각을 갖고 투자하는 IT기업은 한군데도 없다. 우리는 투자를 하면서 경영권 같은 것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설사 투자한 기업이 망한다고 해서 사업부로 흡수하거나 할 생각도 전혀 없다. >벤처캐피털과 IT기업의 투자가 다른 점은. 창투사나 벤처캐피털이 투자할 때 가장 크게 보는 것은 해당 업체의 인적구성과 재무상태다. 기술력은 크게 고려를 안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가장 크게 본다. 우리는 경영상태 같은 것은 거의 눈여겨보지 않는다. 따라서 창투사에서 투자를 못 받은 업체라도 우리에게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윈텔(윈도우와 인텔) 기반 업체에는 투자를 안한다고 스콧 맥닐리 회장이 말했는데. 스콧 회장이 그런 말을 한 건 사실이지만 다소 과장됐다. 자바는 윈도우나 인텔에서도 다 쓸 수 있다. 윈도우나 인텔을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 투자대상이 못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바를 전혀 쓰지 않는 순수 윈도우-인텔 업체에게 투자를 하는 게 껄끄러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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