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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상 불가피...물가 수준 여전히 높아”
이창용 “금리인상 불가피...물가 수준 여전히 높아”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2.12.2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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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소비자물가 5.1% 상승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 3.6% 전망
내년에 소비자물가 점차 하락할 것

[이코노미21 김창섭]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20일 물가 안정 설명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목표 수준을 큰 폭 상회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며 국민께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이런 정책 대응이 없었다면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지속됐으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전기·도시가스요금도 인상되면서 반기 기준으로 1998년 하반기(6.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안정목표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출처=한국은행, 통계청
물가안정목표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출처=한국은행, 통계청

올해 1월~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1% 상승하며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연간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4.7%)을 넘어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3%대에서 가파르게 높아져 7월중 6.3%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5%대로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연초 2%대 중반에서 11월중 4%대 초중반으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8년 수준(3.6%)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11월 중 4%대 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외식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 9월 중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9.0%를 기록했다.

일반인이 예상하는 1년간의 물가상승률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연초 2%대 중반에서 7월 4%대 중후반 수준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내년에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은 물가 수준이 점차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목표치를 훨씬 상회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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