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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끝판왕 사가정 ‘대광어횟집’
가성비 끝판왕 사가정 ‘대광어횟집’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3.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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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이코노미21 김창섭] 최근 생선회가 널리 보급되면서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이 광어회(넙치)다. 오래전 광어회는 상당한 고급어종에 속했다. 가격도 꽤 비쌌다.

그러나 연어, 대방어 등 다른 횟감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만원 횟집’에서 흔히 제공하는 횟감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다만 국내 양식기술이 발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 중국산 등 수입품이 없고 대부분 국내산이다. 최근 광어회 값이 많이 오른 것은 국제 공급망 교란과 사료값이 폭등한 탓이다.

특히 광어회가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을 위해 작은 광어가 유통된 탓도 크다. 대부분 생선은 크게 자랄수록 지방 함유량이 높아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7호선 사가정역 인근 ‘대광어횟집’은 이런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대광어 외에도 도미, 우럭 등 다른 횟감도 먹을 수 있다. 다른 이를 데리고 가서 항상 만족스런 평가가 나왔던 식당이다.

이 식당 장점 중 하나는 대부분 별실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방을 배정 받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손님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운이 없으면 일반 식당과 마찬가지로 오픈된 공간에서 식사해야 한다.

회를 주문하기 전 곁들이 음식이 빠르게 제공된다. 그런데 처음 온 사람은 이때부터 탄성이 나온다. 철에 따라 다르지만 멍게, 전복찜, 조개찜, 생선구이, 유비끼(복어껍질 숙회), 문어초회, 계란찜, 각종 튀김 등이 제공된다. 재료는 신선하고 맛도 훌륭하다. 흔한 말로 “이것 만으로도 소주를 몇 병 먹겠다”는 소리가 절로 난다.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메뉴엔 대광어 작은 사이즈가 2명 분이라고 적혀 있지만 3명이 먹어도 배부른 정도의 양이다. 다만 작은 사이즈는 지느러미살이 조금 적게 제공되는 것 같다. 여러 명이 방문해 ‘중’ 사이즈 이상을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꽤 오래된 단골임에도 최근 제공된 음식들을 보고 나도 조금 놀랐다. 곁들이 음식들의 가짓 수도 늘어났고 신선한 해산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단골 티를 내기 위해 주인장에게 한마디 한다. “점점 가짓 수가 늘어나요. 이래도 남아요?”

주인장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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