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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위기는 지나갔나?
미국 은행 위기는 지나갔나?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4.18 15: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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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후 은행의 신용 급격히 감소했다가 약간 회복
연준의 유동성 지원 3월 3920억달러→4월 2630억달러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에 전이 안돼…안정화 단계 초입

[이코노미21 양영빈]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영향으로 미국 은행의 예금, 신용창조 등이 감소했고 여전히 은행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연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은행 위기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미국내 은행의 예금, 보유증권, 대출 추이

미국내 은행의 예금, 보유증권, 대출 추이의 전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은행의 신용(Bank Credit) 추이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6)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6)

빨간 원을 보면 은행 위기 이후 은행 전체의 신용은 급격히 감소했다가 조금 회복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 신용이 늘어난 것은 은행이 민간으로부터 증권(국채, MBS 등)을 매입하거나 대출을 늘린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은행 신용의 추이를 보유증권, 대출로 나누어서 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내 은행의 보유 증권과 대출 추이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4P)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4P)

대출(빨간색)과 보유 증권(파란색) 각각 307억달러, 163억달러 증가해서 은행 전체의 신용은 470억달러가 증가했다. 보유 증권은 MBS를 집중적으로 261억달러 매입했다.

대출과 보유증권의 주별 변화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q)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q)

3월 29일까지 감소세였던 은행의 신용(보유증권+대출)은 지난 4월 5일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실물경제에 중요한 대출이 2주 동안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 은행 위기가 상당히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의 긴급 유동성 추이

은행 위기가 발발하자 연준은 재할인창구, BTFP, FIMA(해외 중앙은행 레포)를 동원해 유동성이 필요한 곳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했다. 다음 그림에서 재할인창구와 BTFP는 구체적 조건은 다르지만 은행이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성격이 같은 대출이므로 두 금액의 합을 보았다(빨간색). 해외 중앙은행에 대한 레포 대출(FIMA)은 파란색이며 파산한 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브리지 은행에 지원한 자금은 녹색이다.

연준의 긴급 유동성 지원 규모 추이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K)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5K)

미국내 은행이 점차 정상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긴급 유동성 지원 규모도 작은 폭이지만 감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연준의 유동성 지원규모는 3월 22일 3920억달러였다가 4월12일에는 2630억달러로 1290억달러 감소했다.

미국내 은행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과 더불어 연준의 긴급 유동성 지원 역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전체적으로 은행 위기는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밥 엘리어트(@BobEUnlimited)는 트윗에서 금융 조건의 상태를 잘 알려주는 지표로 ICE BofA Option-Adjusted Spreads (OASs)를 참고할 것을 추천했다. 이 지표는 국채 수익률과 투자등급 아래의 회사채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준다. 이 값이 크면 클수록 실물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음을 나타내며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에 전이되고 있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채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을 뺀 값이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은행 위기가 실물 경제에 전이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6G)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2z6G)

미국내 은행의 신용, 연준의 유동성 지원,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 지표를 종합해서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은행 위기는 안정화 단계의 초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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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은 2023-04-30 15:41:14
기자님 그런데 h.4.1을 보면 19일 26일 발표된 btfp를 보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securities held outright에서 mbs는 많이 줄었구요 이런거보면 은행의 안정화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ParkCheonWook 2023-04-19 14:30:51
6월 중순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될지가 관건이겠군요.

사요? 2023-04-18 16:41:07
사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