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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 10년새 14배↑...위기 가능성
금융사,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 10년새 14배↑...위기 가능성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5.0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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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투자 늘린 국내 금융업계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이코노미21 김창섭]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가 72조원에 육박하면서 해외 부동산시장의 침체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 편드 규모는 총 71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말 5조원 규모에서 10년 만에 14배 급증한 수치다.

국내 펀드의 해외부동산 설정액(억원). 출처=금융투자협회
국내 펀드의 해외부동산 설정액(억원). 출처=금융투자협회

대한상의는 “자금조달이 용이한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고점인 시기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데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해외 투자를 늘린 국내 금융업게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주가폭락과 함께 다시 위기설에 휩싸이는 등 해외발 금융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잠재적 위험요소로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와 관련 대출 부실화가 거론되는 만큼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법무법인 세종과 미국계 다국적 로펌인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와 공동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의 위기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준 세종 변호사는 “해외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임대료 수입 감소 또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초래된 선순위 대출계약 위반이 있을 시 추가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내 펀드의 추가 캐피탈 콜(capital call) 또는 외부 차입 ∆신규 국내펀드 설정 ∆현지에서의 자금조달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 콜은 투자자금의 일부만 조성하고 집행한 후 추가 수요가 있을 때 투자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박 변호사는 “현지 선순위 대출계약상 만기가 도래하였음에도 차환에 실패하거나 부동산 매수인을 찾지 못한 경우 부동산 또는 부동산 담보 채권을 할인 매각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등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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