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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미 기준금리 동결…SEP, 올해 2번의 금리인상 전망
[연준와처] 미 기준금리 동결…SEP, 올해 2번의 금리인상 전망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6.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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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최종 금리전망 3월에는 5.00~5.25%
6월 FOMC에서는 5.50~5.75%로 50bps 상승
이번 금리동결은 ‘매파적 건너띄기’
실질 GDP 전망치, 이번 6월에 1.0%로 상향
연준, 경기둔화 크게 고민하지 않아

[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14일 FOMC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의 관심사였던 기준금리 범위는 예상대로 5~5.25%를 유지했다. 따라서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사용하는 다양한 정책의 금리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금리와 가용 최대 금액은 다음과 같다.

  1. 상설레포: 최소 금리는 5.25%, 최대 금액은 5000억달러
  2. 역레포: 5.05%, 한 기관당 최대 1600억달러
  3. 국채 감소: 최대 매달 600억달러
  4. MBS 감소: 최대 매달 350억달러
  5. 재할인 창구: 25%

점도표

이번 FOMC회의에서는 3개월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보고서(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SEP)를 발표했다. SEP에는 점도표가 있는데 지난 3월 점도표와 이번 점도표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iles/fomcprojtabl20230614.pdf)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iles/fomcprojtabl20230614.pdf)

2023년 최종 금리 전망은 3월 FOMC에서는 5.00~5.25%, 이번 6월 FOMC에서는 5.50~5.75%로 50bps가 상승했다. 2024년 금리는 3월에는 4.00~4.25, 6월에는 4.25~4.50%로 25bps 상승했다. 이번 6월 FOMC 이전에 시장의 예상은 2023년 말까지 5.25~5.50% 였으나 SEP는 아직도 2번의 금리 인상이 남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연준은 상당히 매파적 전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을 반영한 ‘매파적 건너 띄기(Hawkish skip)’라고 표현할 수 있다.

경제 전망

SEP에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결정한 여러 정책들의 근거가 되는 경제 전망이 들어있다. 여기서 중요한 전망은 실질 GDP 성장과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다.

다음 그림에서 빨간색, 녹색, 파란색 사각형은 각각 실질 GDP, 실업률, 근원 PCE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전망이다.

출처=연준SEP(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iles/fomcprojtabl20230614.pdf)
출처=연준SEP(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iles/fomcprojtabl20230614.pdf)

실질 GDP 전망치는 3월에는 0.4%였고 6월에는 1.0%이다. 이전 FOMC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은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이 경기둔화를 동반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연준 역시 이러한 우려를 잘 알고 있었으며 경기둔화를 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번 SEP의 실질 GDP 전망치를 보면 이제는 연준이 경기둔화를 크게 고민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SEP의 실질 GDP 전망치는 2022년 12월에 0.5%, 2023년 3월에 0.4%, 이번 6월에 1.0%로 큰 폭으로 늘어나 사실상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실업률도 3월 전망치인 4.5%보다 훨씬 작은 4.1%로 전망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도 0.3% 포인트 높은 3.9%로 전망했다. 실질 GDP, 실업률 모두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과는 정반대로 전망하고 있어 점도표에서 보여준 하반기 50bps 금리인상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최종 수준, 지속기간

파월의장이 FOMC 결과를 발표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은 향후에 두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면 왜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금리인상에는 중요한 세가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1. 금리 인상 속도.

작년 6월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무려 4번 연속 75bps씩 인상했으며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파월의장은 이에 대해 거의 최종 금리 수준에 근접한 현 상황에서는 좀 이전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임을 강조했다.

  1. 최종 금리 수준.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최종 금리 수준은 별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종 금리 수준은 아직도 명확하게 고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금리 수준은 파월 의장이 잘 모를 때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이른바 “자료에 의존하는(data dependent)”한 영역에 속한다. 인플레이션, 고용 등의 지표가 좋게 나오면 낮아 질 수도 있고 안 좋게 나오면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최종 금리 수준을 쉽게 단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SEP를 통해서 본 2023년 최종 금리는 5.6%(5.50~ 5.75%)이다.

  1. 지속 기간.

파월 의장은 그 동안 계속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생각보다 높게 오랫동안 지속될 것임을 주장했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 PCE가 아직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파월 의장의 말 대로 “더 높게 더 길게(Higher for Longer)”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으로 본 시장이 예상한 금리 인상과 SEP의 금리 인상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연방기금 금리를 대상으로 한 선물 가격을 보면 향후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다음 그림에서 하늘 색 바탕은 시장이 바라본 가장 확률이 높은 금리를 의미한다. 빨간색 상자는 이번 6월 SEP에서 드러난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를 근거로 만들어 본 2023년 말까지 가상의 연준 금리 인상 행보다.

출처= 시카고 선물 거래소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stirs/30-day-federal-fund.quotes.html
출처= 시카고 선물 거래소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stirs/30-day-federal-fund.quotes.html

SEP에서 올해 최종 금리는 5.6%로 전망했으므로 앞으로 두번의 25bps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최종 금리를 4.6%로 전망했으므로 2024년에는 1% 포인트가 하락해야 한다. 따라서 파란색 사각형에 나타낸 것처럼 25bps 인하+동결(건너 띄기)를 네 번 반복하는 금리 인하 경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023년의 SEP 최종 금리와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는 25bps 차이가 있고, 2024년의 SEP와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에는 75bps의 괴리가 있다. 아직 시장은 연준이 SEP에서 보인 전망치에 대한 신뢰가 없는 듯하다.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과정에서 경제에 충격을 주면 연준이 기존의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의할 점은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드시 시장의 대다수 참여자들의 생각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그림은 최근 시카고 선물거래소 연방기금 금리 선물의 거래 상황을 보여준 것이다. 만기가 2024년 3월 이후인 노란색으로 표시된 선물들의 거래량은 만기가 멀수록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거래량이 0인 경우도 있어 연방기금 금리 선물로 시장의 의중을 읽어 내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출처= 시카고 선물 거래소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stirs/30-day-federal-fund.quotes.html
출처= 시카고 선물 거래소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stirs/30-day-federal-fund.quotes.html

다음 FOMC는 7월 25~26일에 열리게 된다. 40여일의 시간이 남아 있으며 그 동안 갱신되는 데이터를 통해 연준은 자신의 전망을 수정하고 통화정책 또한 수정하게 될 것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이 많이 사라진 지금 연준은 6월의 SEP의 전망대로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를 지속할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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