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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신규 연체율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
시중은행 신규 연체율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6.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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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의 상환능력에 한계 나타나
신규연체율, 가계(0.08%)보다 기업(0.11%)
신규연체율 작년 8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

[이코노미21 김창섭] 시중은행 신규 연체율이 1년 만에 두 배로 급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된 금리인상 여파와 경기둔화로 가계와 기업의 상환능력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지난해 5월(0.04%)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계(0.08%)보다는 기업(0.11%)의 신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규연체율이란 금융회사에서 매월 신규로 발생한 연체 금액을 직전 월 마지막 날의 대출 잔액으로 나눈 비율로 실시간 연체 추이를 확인하는 지표다. 5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05%로 올라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3~5%에 달하는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신규 연체가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 전체의 연체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3%로 1년 전(0.2%)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말 연체율(0.16%)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만에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부실 자산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5대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지난달 평균 0.29%로 지난해 5월(0.25%)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3개월 이상 연체 시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는데 통상 연체율이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라가게 된다.

가계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월 0.21%로 4월(0.19%)대비 0.02%포인트, 전년동월(0.16%)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 5월 0.35%로 전월(0.33%)과 전년동월(0.32%)대비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돈을 빌린 가계·기업의 신용도 하락이나 채무불이행 등 위험에 노출된 금액을 가리키는 신용 리스크 익스포저는 지난 3월 말 기준 1601조3035억원(5대 은행 기준)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말(1357조4762억원)과 비교해 3년여 사이 240조원 넘게 늘었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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