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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 슬픈 영화 ‘수라’...21일 개봉
너무 아름다워 슬픈 영화 ‘수라’...21일 개봉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6.2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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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생태조사단과 주민들의 이야기
바닷물 막히자 갯벌 생명들 재앙에 직면

[이코노미21 김창섭] 다큐멘터리 ‘수라’는 너무나 아름다워 슬픈 영화다.

수라는 새만금의 갯벌 중 하나로 ‘수 놓은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 영화는 20년째 새만금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태계와 주민 삶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는 새만금생태조사단과 그 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객은 갯벌에 엄청난 숫자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압도 당하게 된다. 각종 조개와 게 그리고 새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으로 인한 방조제로 바닷물이 막히자 갯벌의 생명들은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된다.

조개류를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 곳 주민들은 모두 불행해졌다. 주민들은 육지로 변한 땅에서 농어촌공사가 마련한 잡초뽑기 등 취로사업에 나가는 처지로 몰락했다. 주민들은 잡초를 뽑다 발견되는 조개의 사체를 보며 울먹인다.

주민들의 바닷가 생명들을 대하는 태도는 갯벌을 기록하는 활동가에게도 나타난다. 그들은 바닷가 생명들에게 감정이 이입돼 마치 가족을 대하듯 얘기한다.

20여년째 수라갯벌을 기록하는 오동필 씨는 “매일 바다를 기다리는 조개와 게들이 며칠 동안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기진맥진해 있는데 어느날 비가 왔어요. 얘네들이 물소리가 들리자 온 힘을 다해 뻘에서 나와 보니 바닷물이 아니었어요” 그날 그렇게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

새만금 서쪽 바다와 방조제 안쪽 바다는 영상을 통해 색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쪽 바다가 썩어가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투쟁으로 해수가 일부 통하게 되자 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활동가들은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바닷물이 통하게 되면 찾아올 생명’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또한 법정보호종을 찾아내 환경영향평가 등에 반영시켜 더 이상의 개발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과 생명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근처에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며 방조제를 다시 막는 것은 물론 다시 매립 계획이 세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경이로움과 함께 인간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목격하는 순간 관객들은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갯벌과 함께 자라며 결국 생물학과를 진학한 오승준씨는 “어른들은 이 자연을 봤쟎아요. 이제 우리 후대는 이런 모습을 못보게 돼요”라고 말한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해 관객상을 받은 다큐 ‘수라’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100인 관객, 100개의 개봉관’을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이 영화는 21일 개봉한다. [이코노미21]

영화는 20년째 새만금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태계와 주민 삶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는 새만금생태조사단과 그 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20년째 새만금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태계와 주민 삶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는 새만금생태조사단과 그 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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