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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벌써?...수출기업 76% “중 기술력 향상 위기 느껴”
중국이 벌써?...수출기업 76% “중 기술력 향상 위기 느껴”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3.06.2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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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제외 모든 산업에서 절반 이상 위기의식 느껴
‘수출 작년 3월 이전 수준 회복했거나 올해 회복’ 56.3%
반도체 기업의 55.8%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회복 안돼”

[이코노미21 이상훈] 우리나라 수출 기업 10곳 중 7곳은 중국 수출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의 리오프닝이 국내 기업의 수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43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76%는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석유화학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절반 이상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차전지, 석유화학, 정보기기, 자동차및부품 업체들은 중국 수출기업의 기술경쟁력이 이미 국내 기술 수준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 수출 회복 시기와 관련해선 우리 기업의 56.3%는 중국이 봉쇄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3월 이전 수준으로 수출이 회복했거나 올해 안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내년 이후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31%였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12.7%였다.

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업종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업종에서 ‘수출이 이미 회복됐다’는 응답이 80% 이상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에선 올 하반기 중 수출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기계류와 휴대폰 및 부품은 대다수가 내년 상반기 중 수출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의 55.8%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기업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오히려 수출 회복에 제약 요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수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악화’를 꼽은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30.8%, ‘미국 및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11.0%,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 7.7% 순이었다.

미국 및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2분기까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21.6%였으며, 41.4%는 3분기 이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정보기기(99.3%), 자동차 및 부품(82.0%), 이차전지(73.2%), 반도체(66.9%), 석유화학(24.5%), 기계류(20.4%), 철강(2.6%), 휴대폰 및 부품(2.0%), 디스플레이(0.6%) 등이 ‘다소 부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비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34.3%에 그쳤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미리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현지생산 확대’ 4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탄소 저감 기술 도입’(25.8%), ‘수출국 다변화’(15.2%), ‘중간재 부품 수입국 다변화’(6.1%)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은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견·중소기업 과반수 이상은 대비할 필요를 못 느끼거나 별도로 대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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