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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연준이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연준와처] 연준이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6.30 1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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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산 보유한 23개 은행 대상 테스트 실시
23개 대형은행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상업용 부동산 40% 하락해도 대형은행 충격 흡수
소형은행, 상업용부동산 대출 더 많고 가격하락에 취약
매우 건전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한 테스트

[이코노미21 양영빈] 28일(현지 시간) 연준은 미국의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여러가지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은행들의 수익성, 안전성 등에 충격이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하기 위한 검증장치다.

미국의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적 충격이 향후 9개 분기까지(2025년 1분기까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크게 다음과 같은 심각한 수준의 외부 충격을 가정한다.

참조: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bcreg20230628a.htm

  1. 실업률 최대 10% 가정(현재 실업률은 3.7%)
  2. 상업용 부동산 가격 40% 하락
  3. 3개월 국채 수익률 0.1%까지 하락
  4. 인플레이션

1, 2는 심각한 수준의 외부 충격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3, 4는 은행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게 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https://www.federalreserve.gov/publications/files/2023-dfast-results-20230628.pdf(Dodd-Frank-Act Stress Test, 이하 DFAST)에 자세히 나와 있다.

전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23개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테스트 결과 23개 은행이 모두 통과했다. 보고서는 심각한 외부 충격이 유발하는 대규모 은행 전체의 손실은 5400억달러였지만 현재 은행의 자본 규모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손실이었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은 2022년 12월말의 12.4%에서 가장 낮았을 때가 10.1%로 2.3% 포인트 하락이 있었다(DFAST 표3). 이것은 6월 22일 파월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이야기한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의 은행에 대한 요구한 자기자본비율 20% 상향조정과 관련이 있다.

12.4%에서 자본비율이 20% 오르게 되면 2.5% 포인트 상승이 있으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가장 많이 자본비율이 하락한 비율이 2.3%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얘기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을 과거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2022년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자본비율이 최대 2.7%하락했지만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대 2.3% 하락했다. 보고서는 2023년의 자본비율 최대 하락 폭이 감소한 것은 금리에 대한 연준의 가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비율 하락 폭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이 보유한 국채, MBS의 미실현 손실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면서 예상한 3개월 국채의 금리 감소폭은 2022년 연말 대비 3.9%이다.  

이전 테스트와 2023년 테스트의 금리 예상(3.9% 포인트 하락)

출처=연준(DFAST Figure B)
출처=연준(DFAST Figure B)

2022년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금리 감소가 0%였다. 금리 하락은 은행의 예대마진에는 안 좋은 영향을 주지만 금리에 민감한 보유 자산(국채, MBS)의 가격은 올라 가게 된다. 보유 자산의 가격 상승이 예대마진 효과를 압도한 것이다.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연준의 예상과 실제 시장의 예상이다. 다음은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본 2024년 12월의 금리이다. 시장은 2024년 12월의 기준금리를 3.75~4.00%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본 향후 금리 확률 분포

출처=연준(DFAST Table 8)
출처=연준(DFAST Table 8)

3개월 국채와 1개월 연방기금 금리가 거의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예상 시나리오는 2025년 1분기 말의 기준금리는 0.00%~0.25% 정도가 돼야 한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와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

시장 예측이 옳다고 가정하면 2025년 1월, 3월 두번의 FOMC에서 연준은 무려 4.00%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2년 후의 일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또한 6월29일 파월 의장은 상당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연말까지 두 번 이상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정책금리를 내리는 것은 경제 상황에 따라 연준이 판단하는 향후 2년 후의 일이지만 시장의 예측과 현재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가 많이 어긋남을 보여준다.

은행의 대출 부분 손실

실업률이 늘고 실질 GDP 성장이 정체하면 은행의 대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대출 부분 손실은 424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손실 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 연준(DFAST Table 8)
출처= 연준(DFAST Table 8)

연준은 이번 테스트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였는데 상위 23개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대 40% 하락하더라도 대형은행의 손실은 650억달러(파란색)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전체 손실 5400억달러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대형은행은 상업용 부동산이 하락했을 때 상당히 안전함을 보여 준다.

출처=연준(DFAST Table 8)
출처=연준(DFAST Table 8)

그러나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미국은행 전체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 이번 테스트의 대상이었던 대형은행 외에 소형은행은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은행이 오히려 더 많기 때문이다.

소형은행과 대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현황

다음 그림은 소형은행과 대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현황을 나타낸 것이다.

소형은행, 대형은행의 전체 자산 규모는 각각 6.58조, 13.3조달러이다. 여기서 소형, 대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각각 1.96조(파란색), 0.86조달러(빨간색)이다. 소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2배 이상 많다. 전체 자산 규모 대비 비율은 각각 29.8%, 6.5%로 소형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율이 거의 5배에 육박한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6Bhl)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6Bhl)

소형은행의 자산규모는 대형은행의 1/2이고 이 비율대로 손실이 발생한다고 단순 가정을 하면 소형은행의 전체 손실은 2700억달러를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대 40% 하락했을 때 1480억달러(1.96조*650억/0.86조) 손실이 발생함을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은 소형은행 단순 예상 전체 손실의 55%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즉, 현재 연준이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매우 건전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한 테스트라 할 수 있다. 대형은행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실제 약한 고리는 대형은행보다는 작은 은행에 있다.

이번 테스트 결과 23개 은행이 전부 합격했다는 소식은 겉으로는 좋은 소식이지만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다. 실제 시장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소위 잘 나가는 상위 23개 은행의 상태가 아닌 그 밑의 중소형 은행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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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01 23:08:51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