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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대한 불편한 진실...‘남극소금’이 주목받는 이유
소금에 대한 불편한 진실...‘남극소금’이 주목받는 이유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8.1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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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방사능, 유해물질 등 불안감 커져
가열처리한 소금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검출
남극소금, 청정한 남극해류에서 채취...미세플라스틱 없어

[이코노미21 김창섭]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천일염에 대한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져 정부에서 이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소비자들이 소금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소금은 바다에서 채취하는데 바다 자체가 미세플라스틱 및 해양에 방류되는 산업폐기물 등으로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를 거쳐 해산물 및 소금에 축적돼 있다.

UN환경계획 한국협회에 따르면 매년 8백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해류와 자외선의 영향으로 지름 5n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데 미세 플라스틱은 물, 소금, 어패류 등에서 주로 검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안가의 미세플라스틱 분포도. 출처=SBS
우리나라 해안가의 미세플라스틱 분포도. 출처=SBS

실제로 지난달 농심 새우깡과 빙그레 꽃게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두 회사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장도훈 박사(굿솔루션 대표이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뿐 아니라 우리나라 소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서해안은 수많은 중국 원전과 인접해 있다. 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는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흔히 쓰이는 천일염 바닥재는 PVC 재질로 이뤄져 있다. 이 PVC가 딱딱해 연성화 시키기 위해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첨가하고 있다. 국내 염전 1116개소 가운데 장판을 바닥재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약 1038개로 전체 천일염의 93%를 차지한다.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유럽 대부분 국가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에선 어린이 장난감과 식품포장재 및 가구에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밖에도 시판중인 죽염과 구운소금 등 가열처리한 소금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 가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발생한 것이다. 장 박사는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을 함유한 소금을 굽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따라 남극소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극소금은 남극해류에서 채취한 소금을 말한다. 바닷물은 각 해류로 서로 통하고 결국 모두 이어져 있지만 남극해류는 오염이 거의 없는 바다에서 독자적으로 순환한다. 이에 따라 청정한 소금을 얻을 수 있다.

남극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
남극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

실제 INTERTEK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여부에 대한 샘플’ 분석에 따르면 남극소금에선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남극소금의 수확지인 호주 남부는 낮의 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높은 일교차로 맛 좋고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연평균 400mm 이하의 강수량을 유지해 불순물이 적다. 소금은 강수량이 높을수록 불순물 함량 수치가 높아진다.

가는 남극소금
남극소금

남극소금이 생산되는 호주 남부는 인구밀도가 0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또한 간수를 미리 제거해 쓴맛이 없으며 조리용 뿐 아니라 치약, 화장품 등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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