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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단위노동비용으로 인플레 설명하는 것은 의미 없어
[연준와처] 단위노동비용으로 인플레 설명하는 것은 의미 없어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9.1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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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이션 잡기 위해 노동시장의 긴장도 완화 필요성 역설
프레스톤와 스칸다, 단위노동비용은 인플레이션과 매우 유사한 통계치
단위노동비용보다 노동보상비율이 더 중요해
단위노동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동어반복에 가까워

[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 구인구직보고서(JOLTS)와 비슷하게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s, ULC), 노동생산성 통계 역시 조심해서 봐야 하는 중요한 통계치다.

다음은 employamerica.org의 두 연구원인 프레스톤 무이(Preston Mui)와 스칸다 아마나쓰(Skanda Amarnath)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다(https://www.employamerica.org/blog/unit-labor-costs-do-not-drive-inflation-they-are-inflation/).

보통 단위노동비용(ULC)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가드 ECB 총재의 발언이나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보면 이들이 ULC와 인플레이션의 인과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따라서 통화정책의 주요한 기준으로 삼는지 느낄 수 있다.

다음은 2023년 7월15일 라가드 총재의 발언이다.

“단위노동비용, 즉 생산성 문제가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노동 시장의 수수께끼인 단위노동비용을 최대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것입니다.”

파월은 8월25일 잭슨홀 미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노동시장의 긴장도가 더 이상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확증이 있다면 이것은 통화정책의 대응을 요구할 것입니다.”

둘 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동시장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것은 일자리 구인/구직 비율의 완화, 단위노동비용의 하락 등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라가드 총재는 더 직접적으로 단위노동비용을 언급했고 파월 의장은 이미 이전부터 노동시장의 긴장도가 완화되기를 여러 번 희망했다.

래리 서머스 같은 경제학의 거물들 역시 마찬가지로 단위노동비용이 인플레이션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을 요구했었다.

단위노동비용과 인플레이션이 관계

프레스톤과 스칸다는 단위노동비용이라는 통계치가 사실은 인플레이션과 매우 유사한 통계치이며 따라서 단위노동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동어반복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가한다.

단위노동비용은 산출물 1단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비용으로 정의하며 구체적으로는 전체 노동에 대한 보상을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정의한다. 다음은 단위노동비용 정의식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것이다.

단위노동비용(①) = 노동비용/실질GDP

= (노동비용/노동시간)/(실질GDP/노동시간)

= (시간당 노동비용)/노동생산성

= 노동비용/(명목GDP/GDP디플레이터)

= (GDP대비 노동보상비율)*GDP디플레이터(②)

노동비용에는 임금 외에 기업에 제공하는 각종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도 포함된다. GDP 디플레이터는 기준년도 대비 실질 GDP를 구할 때 나누어 주는 값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지출하는 항목에 대한 물가지수라면 GDP 디플레이터는 전체 산출물에 대한 물가지수다. GDP 대비 노동보상비율은 전체 GDP에서 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다음은 ①과 ②의 전년대비 변화율을 나타낸 그림이다. GDP는 농업과 비농업 모두를 포함하지만 보통 단위노동비용은 비농업만 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둘의 움직임은 거의 비슷하다. 파란색은 (GDP대비 노동보상비율)*GDP디플레이터(②)고 빨간색은 비농업부문 단위노동비용(①)이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3Z)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3Z)

즉, 단위노동비용(①)과 (GDP대비 노동보상비율)*GDP디플레이터(②)는 같은 것을 의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사후적으로 해석해서 단위노동비용을 낮춰야 인플레이션이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 단위노동비용이 낮아 진다고 말하는 동어반복인 셈이다.

이런 일이 생긴 원인으로 두 저자는 GDP에서 노동보상이 차지하는 비율과 GDP 디플레이터의 관계를 주목한다. 파란색은 GDP에서 노동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고 빨간색은 GDP 디플레이터다. 둘 다 2012년 1분기를 100으로 삼았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5b)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5b)

그림을 보면 GDP 디플레이터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GDP 대비 노동보상 비율은 매우 안정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위노동비용=(GDP대비 노동보상비율)*GDP디플레이터” 관계식으로부터 GDP 대비 노동보상비율이 일정하다면 단위노동비용의 변화는 GDP 디플레이터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또한 GDP 디플레이터는 물가지수의 또 다른 표현이므로 “단위노동비용의 변화=물가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GDP 디플레이터의 변화와 PCE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보면 이러한 추론의 근거를 더욱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파란색은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이고 빨간색은 GDP 디플레이터다. 예상대로 둘의 움직임이 거의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6Z)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8J6Z)

단위노동비용의 움직임은 GDP 대비 노동비용 비율이 아니라 GDP 디플레이터(또는 PCE 인플레이션)에 의해 압도적으로 설명이 된다.

따라서 단위노동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동어반복에 가깝다. 실제로 노동자가 받는 보상은 단위노동비용보다는 GDP에서 차지하는 노동비용의 비율이 더 정확한 값이다. 이 비율이 장기적으로 거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실을 볼 때 단위노동비용의 상승/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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