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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2988억원 대규모 횡령사고...내부통제 총제적 부실
경남은행, 2988억원 대규모 횡령사고...내부통제 총제적 부실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9.2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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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김창섭] 경남은행에서 298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KB국민은행의 94억원대의 횡령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최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PF대출 횡령사고에 대해 7월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를 실시했으며 은행 투자금융부 직원이 총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자는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17개 PF사업장에서 77회에 걸쳐 총 2988억원을 횡령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1387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횡령 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건 사고자의 '돌려막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고자는 50억 횡령한 다음에 본인의 횡령 사실을 은폐하려고 다른 사업장에서 60억을 또 횡령해서 본인이 10억은 사취하고고 50억은 채워 넣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2988억원을 횡령했고 은행 순손실은 595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의 자회사에 대한 위험관리 및 업무실태 점검 소홀 등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관련 테마(서면)점검을 실시하면서도 경남은행의 지주 편입(2014년 10월) 이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었다. 특히 경남은행은 2020년경부터 PF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었다. 또 경남은행에 대한 지주 자체검사의 경우에도 현물 점검 외 본점 사고예방 검사 실적이 전무했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은 모두 사고자와 관련한 금융사고 정황을 4월초경에 인지했다. 경남은행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체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 보고를 지연했다. BNK금융지주도 금융사고 정황을 4월초경 인지한 이후 7월말경에서야 경남은행에 대한 자체검사에 착수해 사고 초기대응이 지연됐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의 PF대출 업무 관련해서도 ∆대출금 지급 등 여신관리 ∆직무분리 등 인사관리 ∆사후점검 등 내부통제 절차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결과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발표된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철저한 이행을 지도하는 한편 이번 검사결과와 은행권 내부통제 자체 점검결과 등을 기초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21]

경남은행 본점
경남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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