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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에게 자리 내 준 ‘세종대왕’...오만원권이 대세
‘신사임당’에게 자리 내 준 ‘세종대왕’...오만원권이 대세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3.09.25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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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총 화폐발행잔액 176조8000억원
오만원권 화폐발행잔액 155조7000억원
5만원 비중 급등...만원권 10% 아래로

[이코노미21 이상훈] 오만원권이 화폐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의금과 추석 등 명절 용돈 등에서 오만원권이 만원권을 제치고 대세로 차지하고 있다.

경제규모 확대, 물가상승 등으로 고액권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만원권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은 176조8000억원이었다 이 중 오만원권 지폐는 155조7000억원으로 88.1%를 차지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오만원권 비중이 88%를 돌파한 것은 2009년 6월 발행 이후 처음이다. 오만원권 비중은 2010년 2월 화폐발행잔액의 30%, 2010년 9월 40%를 넘겼으며 2011년 8월 50%를 넘겼다. 이후 2012년 12월 60%, 2015년 1월 70%, 2017년 11월 80%, 2021년 6월 85%를 넘어섰다.

반면 만원권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오천원권과 천원권은 1%에도 못 미쳤다. 지난 8월 기준 만원권 화폐발행잔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8.8%를 기록했다. 오천원권과 천원권 발행 잔액은 8월 말 기준 1조4000억원과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0.8%와 0.9%에 불과했다.

화폐발행잔액 중 오만원권의 시중 유통 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오만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화폐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 등 경제 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거래가 줄어들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상용 현금으로 고액권인 오만원권을 쌓아두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방역 조치 완화로 오만원권 환수율은 지난해 56.5%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12.4%까지 급등했으나 2분기에는 다시 41%로 하락했다.

만원권 환수율은 2021년 95.9%, 지난해 127.6%였고 같은 기간 오천원권은 90.9%와 97.6%, 천원권은 106.9%와 98.2%로 집계됐다. [이코노미21]

이미지=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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