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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로 버티기도 힘들다”...연체율 9년여만에 최고
자영업자 “대출로 버티기도 힘들다”...연체율 9년여만에 최고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10.0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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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3개월 만에 9.5조 늘어나
연체액 1조원 늘어난 7조3000억원
연체율 전기보다 0.15%p 증가한 1.15%

[이코노미21 김창섭] 올해 2분기 자영업자들의 대출잔액과 연체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이었다.

대출잔액은 지난 1분기(1033조7000억원)에 비해 3개월 만에 9조5000억원이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1조원 늘어 7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1분기(1.00%)보다 0.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2분기 소득별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1.6%)보다 0.2%포인트 오른 1.8%로 2014년 1분기(1.9%)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3개월 새 0.4%p 더 높아진 2.2%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2.4%)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 연체율은 1.2%로 2015년 3분기(1.2%)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증가세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원에서 2분기 125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잔액도 187조2000억원에서 200조9000억원으로 13조7000억원 급증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2금융권에서 크게 늘고 있다. 2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41%, 2.91%로 집계됐다. 석 달 사이 은행에서 0.04%포인트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37%포인트 급등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6년 3분기(0.43%) 이후 6년 9개월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15년 4분기(3.0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도 자영업 대출의 7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다. 2분기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9%(6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이자는 각각 1조3000억원, 73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앞으로 0.25%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총이자는 1조8000억원,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 58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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