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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동신화’ 재현 나선다
현대차그룹, ‘중동신화’ 재현 나선다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3.10.2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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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확장

[이코노미21 이상훈]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에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현대차그룹에게는 의미가 깊다. 정주영 회장은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중동신화의 주역이 됐다.

최근 중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석연료 이후 시대를 대비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동에서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해 중동 친환경 에너지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의 보급 확대 및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주요국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또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으며 2021년 수주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1단계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그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 및 오일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쿠웨이트 슈와이크 항만 개보수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중동 5개 국가에서 건축, 오일·가스 플랜트, 항만, 원자력발전소 등 총 26조3000억원 규모의 23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의 파드힐리, 사파니아 등 대규모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이집트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확보했다. 수소전기트램 등 수소 기반 친환경 철도차량 기술력을 토대로 중동 철도 인프라분야 진출도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판재, 봉형강, 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주아이마 유전의 천연가스 액체 공장 확장 공사 후판 공급을 올해 완료했으며 LNG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대응해 신규 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를 개발하는 등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코노미2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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