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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중동·중앙아시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
동유럽·중동·중앙아시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11.1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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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는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

[이코노미21 김창섭] 지난달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등 그동안 수출비중이 크지 않았던 교역국들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실적과 호조국가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년대비 수출(누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대 국가는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미국, UAE, 벨기에, 카타르 등이었다.

10대 수출액 증가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은 우리나라 수출규모 13위인 폴란드부터 55위인 카타르까지 10~50위권인 국가들이었다. 9개국으로의 수출 규모를 모두 합치면 약 336.9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수출 4위인 일본(214.9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대한상의는 “기존에 비교적 주변 시장으로 여겨졌던 국가들에서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며 “여기에 주요국 및 제품 교역의 반등세가 이어진다면 수출 회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이들 국가들에 대한 호조 품목 분석을 통해 수출증가 이유로 ∆EU 등 대형 경제블록 내 판매를 위한 생산기지 확대 ∆중앙아시아 등 지정학적 위기 극복 ∆방산 등 정부의 세일즈 외교 등을 꼽았다.

먼저 폴란드, 헝가리, 튀르키예 3개국은 유럽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라는 점이다. 실제 2차전지의 원료인 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은 폴란드에서 30.1%, 헝가리에서 73.8% 증가했는데 이 국가들에는 각각 SK, LG 등의 2차전지 공장이 가동중이다. 이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독일 등 다른 EU국가로 수출돼 전기차의 배터리 용도로 활용된다.

튀르키예로는 자동차부품 수출이 40.1%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의 완성차 공장에서의 유럽 수출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4위부터 10위까지의 수출국가 중에는 중동, 중앙아 지역 국가가 5곳 포함됐다. 키르기스스탄(4위), 카자흐스탄(6위)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간의 자동차 무역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중소형 자동차(1500cc~2500cc, 573.5% 증가) 수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카자흐스탄으로도 중소형 자동차(32.4%) 및 자동차부품(615.6%)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10대 수출증가국(’22.9월 누적→’23.9월 누적). 출처=대한상공회의소
10대 수출증가국(’22.9월 누적→’23.9월 누적).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사우디아라비아(5위), 아랍에미리트(8위), 카타르(10위) 등은 방산, 원전, 건설기계 관련 수출이 특징적이다. 사우디로는 다연장로켓 천무, 유도로켓 비궁 등 무기류(88.1%) 수출이 두드러졌다. 또 네옴시티 건설, 태양광 발전 증가 등 요인으로 인해 건설중장비(81.7%), 유압식변압기(133.3%) 등 건설 관련 품목들의 수출도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로는 우라늄(494.2%) 수출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UAE 바카라 원전으로 핵연료를 수출하는 것 때문이다. 카타르의 경우 북부 가스전 확장공사 등 건설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들이 수주하면서 무계목강관(420.6%), 화학기계(5482.1%)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대한상의는 해당지역에 생산기지 건설, 정부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수출품목을 소비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헝가리, 벨기에로 의약품 수출이 각각 84.6%, 77.3% 증가했다. 키르기스스탄 및 카자흐스탄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 수출이 각각 49.2%, 57.6% 늘었다.

대한상의는 “기존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던 중소형 시장에 대해서도 수출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규모 11위 이하 국가도 수출액 비중은 32.1%로 적은 숫자가 아니며 향후 경제 발전 가능성, 개발도상국의 높은 청년인구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을 사전에 선점해 인지도를 높여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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