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이상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연속 동결(3.50%)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와 같은 1.4%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했다. 한은은 “내년(성장률)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p씩 상향한 것이다. 근원물가는 8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p, 1.2%p 상향했다. 한은은 근원물가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와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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