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서부텍사스유 배럴당 70달러 무너져...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
서부텍사스유 배럴당 70달러 무너져...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3.12.07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월 만에 70달러 선 아래로
브렌트유 3.8% 내린 74.3달러
중국 경기둔화, 미 재고량 영향

[이코노미21 이상훈]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지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길어지고 미국 에너지 재고도 역대 최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일대비 4% 넘게 급락해 배럴당 6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아래로 무너진 건 지난 7월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보다 3.8% 내린 배럴당 74.3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에너지 업계의 원유 생산량 증가, 주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의무 감산이 아닌 자발적 감산을 결정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산업용 석유 수요가 줄고 정유공장 처리량도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은 총 4244만5000톤, 일일 1033만배럴 규모로 줄었다. 이는 1년 전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미국 에너지 업계의 원유 생산량과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인 점도 국제유가 하락의 요인 중 하나다. 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원유 운송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일대에 저장된 원유 재고량은 1주 전 2770만배럴에서 2960만배럴로 늘었다. 휘발유 재고량도 예상치(10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아 54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OPEC+ 회원국들은 내년 1분기에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무 감산이 아닌 자발적 감산이란 한계로 시장에선 감산 이행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마르틴 라츠 모건스탠리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OPEC이 더 이상 결속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감산을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국제유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2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