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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상장사 자금여력 큰 폭 축소...잉여현금흐름 결국 마이너스
500대 상장사 자금여력 큰 폭 축소...잉여현금흐름 결국 마이너스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12.1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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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FCF 총누적액 –2조5787억원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 7.25조로 1위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3분기 기준 –7.88조

[이코노미21 김창섭]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이 지난 2년간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 기업들의 호조에도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이 큰 탓이다. 기업의 자금여력이 크게 줄어 신규투자 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FCF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1∼3분기 총누적액은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조5782억원보다 감소액이 5조1569억원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한 값이다.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해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보여준다.

500대 기업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누적액 추이. 출처=CEO스코어
500대 기업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누적액 추이. 출처=CEO스코어

1조원 이상 누적액을 보유한 18곳(일반기업 9곳, 금융기업 8곳, 공기업 1곳) 중 기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 기업의 호재에도 역부족이었다.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7조24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4조1088억원으로 500대기업 중 4번째였지만 1년 새 76.4%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조26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9316억원으로 1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16계단 상승이다. 현대모비스는 2조7040억원으로 일반기업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통합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는 1조1641억원으로 15위였다. 해당 기간 누적액 증가율은 132.3%다.

절반 이상(57.7%) 기업이 전년동기대비 잉여현금흐름을 늘렸음에도 국내 매출액 기준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동기대비 11조8238억원이나 줄어 올 3분기 기준 –7조8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112개 기업 전체 규모의 16.1%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종별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올 3분기까지의 누적액은 17조3531억원이다. 이어 지주 업종이 6조4839억원, 운송 업종이 4조4497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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