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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파월, 시장에 Fed Pivot을 선물하다...12월 FOMC 분석
[연준와처] 파월, 시장에 Fed Pivot을 선물하다...12월 FOMC 분석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12.14 2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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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년 말에 4.625%로 0.75%p 인하 전망
시장은 파월의 발언 변화를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
근원 PCE 인플레 12월 전망치 2024년 2.4%로 하향

[이코노미21 양영빈] 12월13일 FOMC 회의 결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도표가 발표됐다. 연준은 3월, 6월, 9월, 12월 FOMC 회의에서 경제전망보고(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SEP)을 발표하며 특히 이번 12월 SEP에는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연준은 기준금리를 상단 기준으로 5.50%(범위로는 5.25~5.50%)로 설정했다. 이번 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그대로 유지했지만 중요한 것은 내년의 기준금리에 대한 연준의 생각이었다.

점도표와 시장의 반응

다음은 지난 9월(빨간색)과 이번 12월(파란색)의 SEP에서 발표한 점도표다.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이번 FOMC 점도표는 올해 말 5.375%를 기준으로 내년 말에 4.625%로 0.75% 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6월의 전망치는 5.6%에서 5.1%로 0.50% 인하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연준의 이번 전망치는 시장이 충분히 환호할 만한 것이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시장기금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격을 보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예상을 볼 수 있다.

출처=CME(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cme-fedwatch-tool.html)
출처=CME(https://www.cmegroup.com/markets/interest-rates/cme-fedwatch-tool.html)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연말까지 25bp씩 총 6번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즉, 시장 참여자들은 1.50% 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연준이 SEP에서 전망한 0.75%의 무려 2배이다. 시장은 연준의 0.75% 인하 크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준의 이번 FOMC 결정 및 전망을 기존 자세에서 180도 유턴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 호칭을 받는 월스트릿저널의 닉 티미라오는 기자는 파월의 최근 발언에 주목한다.

12월1일: “충분히 제약적인 상태에 이르렀거나 또는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12월13일: “금리인하는 가시권내에 들어왔으며 확실히 토론할 만한다”

2주가 채 안되는 시간동안 연준은 상당히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시장은 이러한 파월의 태도 변화를 단순히 매파에서 비둘기파로의 변화로 읽지 않았다.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방향을 바꾼 것(Fed Pivot)으로 해석했다.

GDP 성장률

SEP에서 눈 여겨 볼 만한 것들은 GDP, 실업률,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전망치다. 9월 SEP에서 GDP는 2.1%에서 1.5%로 0.6% 포인트 감소(녹색 상자)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12월은 2.6%에서 1.4%로 전망했으며 감소폭(노란색 상자)은 1.2% 포인트나 된다.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출처=연준(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권한’을 가진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여러 가지 다른 지표들을 종합해서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장의 경험칙으로는 GDP가 2분기 연속해서 하락하는 경우를 경기침체의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연준의 전망대로 올해 GDP 성장률이 2.6%로 마치려면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화 한 수치로 1.1%면 가능하며 현재 애틀란타 연준의 GDPNow, 세인트 루이스 연준의 GDP Nowcast의 예상치는 각각 1.3%, 1.7%로 4분기 GDP 성장률 1.1%는 달성하기가 아주 힘든 수치는 아니라고 보여 진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cJvU)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cJvU)

또한 연준의 SEP 예상처럼 GDP가 1년간 1.2% 하락한다면 GDP가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험칙으로 봤을 때 경기침체를 경험할 수 있다.

Core PCE(근원 PCE), Super Core PCE 인플레이션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인 2%의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Core PCE) 인플레이션 12월 전망치는 2023년 3.2%에서 2024년 2.4%로 감소했다. 현재 근원 PCE는 10월까지 발표됐으며 그 값은 3.5%이다.

Core PCE(PCE에서 음식과 에너지를 뺀 수치, 파란색)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공식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로 삼는 인플레이션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슈퍼 근원 인플레이션(Super Core PCE, 빨간색)를 여러 번 언급했는데 이것은 서비스에서 에너지 주택 관련 서비스를 제외한 것이다. 다음은 Core PCE와 Super Core PCE를 나타낸 것이다.

10월말 Core PCE, Super Core PCE 인플레이션은 각각 3.5%, 3.9%이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cJwK)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cJwK)

둘 다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연준의 Core PCE 2023년말 전망치인 3.2%가 나름 합리적인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재무부의 통화정책(?)과 연준의 금리인하가 만났을 때

현재 재무부는 국채 발행에서 단기국채(T-Bills) 발행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단기국채는 금리만 높다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매우 인기가 높은 국채이다. 장기국채 비중을 낮추고 단기국채 비중을 높인 것은 재무부가 전통적인 재정정책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에도 간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QT로 인한 시장이 실질적으로 인수해야 할 장기국채는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부의 단기국채 비중 확대는 연준의 QT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 이것은 현재 장기국채 수익률의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불씨가 확실히 꺼진 것은 아니다. 만약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좀 더 빠른 시기에 단행된다면 잡혀가던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향후의 연준 통화정책이 더욱 중요해지는 까닭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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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2023-12-20 20:39:37
연준의 QT로 인한 시장이 실질적으로 인수해야할 장기국채는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부의 단기국채 비중확대는 QT 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
혹시 이부분 이해하시분 해것좀 부탁드려요
이해를 못하겠네요

TAEJUN HA 2023-12-20 03:55:27
중국의 위안하 강세의 조짐이 보이는 듯합니다. 내수 시장은 전망치보다 낮은데 제조업의 실적은 전망치를 우회 하다보니 시진핑정부에서 내수 시장을 강화 할려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여기에 대해서도 양기자님의 글을 볼 수 있을까요?
만일 엄청난 위안화 강세와 오일 가격 상승요인등 인플레에 영향을 주는 것들의 급등과 달러의 가치 하락. 현재 몇가지 요인중 이것도 무시 못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