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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본 물고기 떼죽음에 “걱정 마라”
정부, 일본 물고기 떼죽음에 “걱정 마라”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12.1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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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일본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 거의 흡사

[이코노미21 김창섭] 일본 해안에서 물고기 집단폐사로 국민들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해안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 떼가 백사장 1km 정도를 뒤덮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중국 환구시보는 '방사능 오염수 관련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정어리 집단 폐사를 보도했다.

일본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해외 언론들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8일 “현재 일본 측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나 현지에서는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저수온이나 산소부족 등에 의한 폐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오염수 방류 이전인 올해 2월에도 일본 니가타현에서 산소부족에 의한 정어리 집단폐사가 발생한 적이 있고 같은 원인으로 정어리가 집단 폐사한 사례는 미국, 칠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홋카이도현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산물과 해수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 중 폐사가 발생한 7일에 가장 근접한 4~5일 기준 결과가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발표가 일본 언론들의 보도 내용과 거의 흡사한 것을 지적했다. 정부가 일본 정부에 엄밀한 조사를 요구하며 대책을 세우기보다 일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다만 박 차장은 “일본 측에서 향후 제시하게 될 공식적 원인이 무엇이든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은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거치게 되는 만큼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일본 해안가를 뒤덮은 정어리 사체. 사진=KBS 캡처
일본 해안가를 뒤덮은 정어리 사체.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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