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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FDI 82% 감소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중국 FDI 82% 감소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4.02.21 16:4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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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 금액 1802억달러→330억달러
중국과 디커플링 중이라는 분석 있어
상무부, 작년 FDI 1590억달러로 발표
두 기관 금액 차이는 통계작성 방법 때문
외환국, 해외기업이 지분을 정리하거나
이윤을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도 포함해
전체적인 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 흐름 유지

[이코노미21] 2월18일 중국 외환관리국은 2023년 4분기 국제수지균형표(속보치)를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552억달러였고 특히 세간의 관심을 끄는 항목은 해외기업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이었다. 작년 4분기에 해외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FDI(Foreign Direct Investment)는 175억달러였고 작년 전체 금액은 330억달러였다. 참조: http://m.safe.gov.cn/safe/2024/0218/24005.html

2022년 전체 FDI 금액이 1802억달러였으므로 무려 82%나 감소한 것이다. 속보치라 이후의 조정을 거치겠지만 아마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분석가들은 FDI 금액이 82% 감소한 것을 두고 전세계가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상무부와 외환관리국의 FDI 통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역시 FDI 통계를 작성한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상무부는 올해 1월19일 2023년 FDI 금액을 1조1340억위안으로 발표한 사실이다. 1조1340억위안은 작년 달러 환율은 7.15위안으로 가정하면 1590억달러이다.

외환관리국의 330억달러와 상무부의 1590억달러는 둘 중의 하나는 통계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너무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다음은 상무부(파란색)와 외환관리국(주황색)의 1998년 이후 FDI 연도별 추이를 본 차트다.

출처=중국상무부(http://data.mofcom.gov.cn/lywz/inmr.shtml)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출처=중국상무부(http://data.mofcom.gov.cn/lywz/inmr.shtml)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2005년까지는 두 수치가 거의 일치했으나 그 이후로 많은 차이가 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상무부와 외환관리국 수치가 차이가 생기는 것은 통계작성 방법 때문이다.

상무부는 FDI를 吸收外商直接投资(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라고 부른다. 외환관리국은 直接投资:负债(직접투자: 부채)라고 부른다. 외환관리국에서 부채에 FDI를 편성한 것은 해외에서 중국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채로 잡는다.

상무부의 명칭이 시사해주듯이 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는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자금만 계산하는 것을 내포한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 신규로 투자를 하는 금액만 계산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실제로 해외기업이 중국에 얼마나 진출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반면에 외환관리국의 FDI는 상무부의 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 외에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이 지분을 정리하거나 이윤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등의 금액도 포함한다. 만약 토요타 자동차가 중국에 진출한 후 지분을 정리해서 일본으로 돌아 가거나 유보이윤 중 일부를 본사로 송금하면 외환관리국이 보는 FDI는 감소한다. 이 경우에 상무부가 보는 FDI는 변화가 없다.

또한 토요타 자동차의 영업이 잘돼 유보이윤이 쌓이는 경우를 보면 상무부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외환관리국 통계에서는 FDI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FDI는 크게 주식 매입(지분 10% 이상)과 장기(5년이상) 회사채 매입으로 나뉜다. 주식 매입의 지분이 10% 미만이거나 회사채 만기가 5년 미만이면 직접투자가 아닌 포트폴리오 투자로 따로 분류한다. 다음은 분기별로 본 외환관리국 통계에 나온 FDI를 주식 매입과 채권 매입으로 나누어 본 것이다.

출처=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출처=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2022년 주식, 회사채 매입은 각각 1597억, 205억달러였다. 2023년에 주식, 회사채 매입은 각각 621억, -291억달러였다. 즉 2023년에 주식 매입은 여전히 늘긴 했지만 1597억에서 621억달러로 규모가 감소했다. 회사채는 2023년에는 오히려 291억달러를 매각했다.

아마도 작년에 헝다 등의 부동산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그 과정에서 회사채 같은 자산을 많이 매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자본의 중국 탈출 러시인가?

외환관리국 통계만 본다면 82% 감소는 외국자본이 중국으로부터 탈출하는 엑소더스(Exodus)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무부 통계로 본다면 전체적인 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 흐름에서 아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1월19일 상무부는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의 대중국 실질 투자는 각각 84.1%, 81.0%, 31.5%, 21.4%, 17.1%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여전히 신규로 들어오는 투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자본의 중국 탈출 러시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외환관리국의 FDI 통계는 상무부의 해외자본직접투자흡수 외에 지분 정리, 이윤 송금 등을 한꺼번에 포함한 전체적인 수치이다. 각 항목별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면 외환통계국의 FDI 감소가 어느 항목에서 있었는지 알 수 있어 좀 더 전체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누적으로 본 외환관리국 FDI 통계이다. 외환관리국 통계는 유량(Flow)이며 이 수치를 단순 합산한 저량(Stock)으로 본다면 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출처=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출처=외환관리국(https://www.safe.gov.cn/safe/2019/0627/13519.html)

주식 매입이 압도적으로 많고 전체 규모는 4.15조달러이다. 유량이 2023년에 2022년 대비 82% 감소했지만 저량의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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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4-02-29 14:00:27
그게 그소리인것같은데., ....
투자도 증가하지만 송금하고 정리한 것은 더 증가하니..

이유진 2024-02-26 20:08:12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juicem 2024-02-22 01:17:15
늘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