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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홍콩ELS 자율배상 위해 충당금 1조 쌓기로
KB국민은행, 홍콩ELS 자율배상 위해 충당금 1조 쌓기로
  • 이상훈 기자
  • 승인 2024.03.2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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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7월 5조2000억원 판매
손실율 50%, 평균 배상률 40% 적용

[이코노미21 이상훈] KB국민은행이 대규모 손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ELS에 대한 자율배상을 위해 충당금을 1조원 쌓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관련 분쟁조정 기준안 수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홍콩H지수 ELS 상품 손실과 관련해 기본배상 비율을 20~40%로 정하고 여기에 판매사 가중치(3~10%), 투자자 요소 ±45%포인트, 조정요인 ±10%포인트 등 가·감산 요소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기준안을 제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홍콩ELS 판매액이 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이번에 감당해야 할 손실액 규모도 크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1~7월 판매액 5조2000억원에 대한 자율 배상 준비에 나선다. 당시 홍콩H 지수는 1만~1만2000으로 올 상반기 저점인 4943보다 2배가 넘었다. 결국 당시 판매한 ELS는 손실율이 50%를 넘었다. KB국민은행은 이런 점을 감안해 손실율 50%, 평균 손실 배상률 40%를 적용해 1조원의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다만 실제 배상금액은 개별 투자자들과의 협상 결과와 홍콩H지수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금감원이 제시한 분쟁조정 기준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콩H지수ELS피해자모임은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총 6개 은행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ELS 자율배상 결의를 마친 뒤 다음달부터 고객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현 상황에서 은행들이 쌓아야할 충당금 규모가 총 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코노미21]

KB금융그룹 빌딩. 사진=이코노미21
KB금융그룹 빌딩.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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