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이상훈] 반도체 회복세에 수출금액이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교역 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오른 87.19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105.9로 8.3% 올랐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 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4.2% 떨러진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0.1% 하락에 그쳤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4.24로 3.7% 올랐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화학제품(-7.4%)과 제1차금속제품(-13.3%)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5.9%)와 기계및장비(1.5%)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3.8% 상승한 121.46를 기록했다. 운송장비(-7.1%)와 제1차금속제품(-8.0%) 등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9.9%) 등이 증가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33.33으로 13.5% 떨어졌다. 기계및장비(2.2%)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9.4%)과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량지수도 113.65로 9.7% 떨어졌다. 8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계및장비(5.2%)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3.8%)과 화학제품(-14.2%) 등이 감소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수출 물량과 금액이 올랐고 교역조건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