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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탐방] 테크노필
[벤처탐방] 테크노필
  • 한정희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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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그대의 홈페이지에
온라인 홈페이지 구축 시스템 제공...개인 홈페이지 쇼핑몰화로 새 전자상거래 모델 제시
탁탁탁.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채림. “주소는?” 묵묵히 눈치만 보고 있던 채림이 갑자기 생기발랄하게 대답한다.
“채림 쩜 하이홈 쩜 컴!”
바로 이 ‘하이홈 쩜 컴’의 주인공이 테크노필 www.hihome.com이다.
그런데 텔레비전 광고는 봤는데, 테크노필이 뭐하는 회사지? 안타깝게도 광고에서는 여기까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자! 이제 채림이의 집으로 찾아가보자.

인터넷의 핵심은 상호성 최재학 사장(34)은 다른 사원들과 똑같이 사진만 달랑 붙은 이름표를 목에 걸고 있다.
처음 봐서는 사장이란 느낌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
툭툭 우스갯소리도 잘 한다.
“결혼요? 안한 게 아니라 못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서요…. 왜 능력있는 사람들은 두가지 다 잘하잖아요. 일도 결혼도. 그러니 전 능력없는 사람이죠.” 그리고는 묻지도 않은 말을 꺼낸다.
“원래 피부가 배용준 수준인데요, 요즘 얼굴에 뭐가 나가지고….” 최 사장에게 테크노필은 한마디로 어떤 회사냐고 물어봤다.
“유저들이 온라인에서 자기 홈페이지를 자유자재로 만들고, 또 등록하고 운영할 수 있게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곳입니다.
” 최 사장은 97년 10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테크노필을 차렸다.
광고회사 시절 인터넷의 매력에 빠져든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는 99년 7월 인터넷 포털 서비스 하이홈을 개장했다.
“제가 생각하는 인터넷의 핵심은 상호성을 전제로 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효율 성을 추구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95년 당시만 해도 보는 인터넷에 머물렀습니다.
자기생각과 자기정보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최 사장은 인터넷과 관련한 전공자는 아니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2년 넘게 일했던 그는 처음에는 미디어로써의 인터넷에 혹했다.
“광고는 매체를 전제로 하잖아요, TV나 신문 라디오 말이죠. 그런데 인터넷 보고 반했어요. 하이퍼 링크를 통해 모르는 것을 계속 찾아가는 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우리의 자랑은 ‘맨파워’ 2, 3년 전만 해도 홈페이지를 하나 갖기 위해서는 실로 많은 공정을 거쳐야 했다.
먼저 홈페이지 등록을 해야 했고, HTML 태그를 사용할 줄 알아야 했다.
서버도 임대해야 하고, FTP(파일전송용 프로토콜)를 통해 업로드도 해야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든다 해도 기능을 높이고, 관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사실 웬만한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홈페이지를 구축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은 온라인에서 구축하는 웹에디터입니다.
네트워크에서 몇번 클릭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죠.” 테크노필이 내세우는 장점은 기존 홈페이지 제작용 소프트웨어인 나모웹에디터나 프론트페이지 등과는 달리, 별도의 소프트웨어없이 하이홈 서비스에 접속해 지시하는 대로 마우스를 클릭하면, 알아서 홈페이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곧바로 인터넷에 등록된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홈페이지 구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한번에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테크노필은 ‘홈페이지 자동구축도구’(HACT)라고 부른다.
네트워크에서 개인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구축해주는 이 시스템은 개인에게 적용되는 일종의 ASP라 할 수 있다.
최근엔 한컴이나 썬마이크로시스템 등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최 사장이 처음 이런 구상을 하게 된 것은 3년 전 기술개발에 착수했을 때였다.
“ASP 개념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자바를 사용해 개발했습니다.
서버도 리눅스를 썼어요. 현재 120만 회원을 관리하고 있으니까 단일 리눅스 서버로는 최대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기술적인 능력 말고도 테크노필이 정작 자랑하고 싶은 것은 ‘맨파워’다.
“저를 보고 섣불리 회사를 판단하면 큰 오산이에요. 굉장히 우수한 인력들이 많습니다.
저희 개발자들은 온라인에서 웹을 원클릭 개념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마치 오프라인에서 CD를 설치하는 수준으로 만들어놓은 거죠. 마케팅쪽의 맨파워도 남부럽지 않습니다.
” 최 사장은 사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며 일하기 때문에,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크노필은 그래서인지 사람을 뽑을 때 얼마나 회사와 잘 맞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한다.
“개인의 인생이 있고 회사의 비전이 있는데, 출근하면 불행하고 퇴근하면 행복하고, 그래선 안되잖아요?” 홈페이지를 쇼핑몰로 마이샵 등장 테크노필이 올해 2월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 바로 ‘마이샵’이다.
하이홈에서 홈페이지를 만든 회원이면 누구나 자신의 홈페이지에 쇼핑몰을 만들어 상품을 팔 수 있는 개인 쇼핑몰이다.
마이샵을 꾸미려면 마이샵에서 팔고 싶은 상품을 하이몰 메뉴에서 고른 뒤, 해당 상품을 마우스로 끌어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옮겨놓기만 하면 된다.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는 마이샵을 통해 매매가 이뤄졌을 경우, 판매대금의 2~10%를 수익으로 챙긴다.
최 사장은 이를 “개인 홈페이지의 우수한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가 결합된 새로운 전자상거래 모델”이라고 자랑한다.
현재 하이홈에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회원은 2만5천명 정도. 이중 마이샵을 가진 회원은 10% 정도다.
테크노필은 기술을 사랑하는 의미 테크노필은 최근 미국에 법인등록을 마쳤다.
6월 말부터 www.page.com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 사장은 미국의 대형 포털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장을 앞두고 있다.
요즘 최 사장의 생각은 온통 이 일에 쏠려 있다.
최 사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크게 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아지니 서로 생각을 공유할 시간이 부족해 안타깝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테크노필 직원은 어느새 60명, 지난해 매출은 2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그 10배가 훨씬 넘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홈페이지 구축 서버를 패키지화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팀원들 사진을 찍자고 하자 최 사장은 주저없이 “개발팀을 찍지요, 뭐” 한다.
그때서야 테크노필의 필이 ‘feel’이 아니라 ‘phil’, 즉 기술을 사랑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았다.
  • 최재학 사장 프로필 67년 출생 90년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졸업 95년 동대학원 졸업 94~96년 광고대행사 상암기획 근무 97년 테크노필 설립 2000년 테크노필 대표이사
    예쁘게 인터넷 집짓기
    일단 www.hihome.com에 들어가서 회원 등록을 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개인정보 등을 적어내면 무료로 이메일이 제공된다.
    그런 다음 곧 회원 아이디로 로그인한다.
    로그인해서 홈빌더 실행을 클릭한다.
    그러면 하이홈 마법사와 함께 사이트 관리자 3단계 가운데 1단계가 창으로 뜬다.
    여기서는 화면에 집이 그려지는데, 이 집은 페이지 수를 의미한다.
    집 위에 마우스를 두고 오른쪽을 클릭하면 페이지의 수를 원하는 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다.
    페이지를 정한 후 next를 클릭하면 마법사 2단계인 스타일 관리자가 뜬다.
    여기서는 홈페이지의 바탕 그림, 배너와 메뉴를 채워넣어 원하는 페이지의 분위기를 설정한다.
    다양한 종류의 배경화면을 고를 수 있다.
    영화관을 선택해보자. 필름을 배경으로 검은 화면이 깔린다.
    다음은 마법사 3단계. 레이아웃 관리자다.
    여러 형태의 레이아웃을 통해 배너와 메뉴의 위치를 정한다.
    레이아웃은 왼쪽, 오른쪽, 상단, 하부 등 세분화되어 있어 원하는 위치에 배치가 가능하다.
    글도 써넣을 수 있다.
    다음은 에디터 단계. 여기서는 마법사 3단계를 통해 만들어진 홈페이지 내용을 삽입하고, 개성에 맞게 홈페이지를 장식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완료하기 전에 거슬러올라가 다시 수정하면서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다 되었으면 완료를 클릭하면 된다.
    혹 어렵다 싶으면 ‘홈제작 여행’을 클릭해 미리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것도 잘 모르겠다면 자신보다 단지 조금 더 인터넷을 잘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면 된다.
    그러면 당신도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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