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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반기 나스닥은 어디로?
2. 하반기 나스닥은 어디로?
  • 박규호(IT기업평가센터)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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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과 경기둔화로 큰 폭 상승은 힘들 듯
4월 대폭락을 경험한 나스닥은 하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전문가들은 나스닥이 기본적으로 미국의 전반적인 거시경제와 그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하반기 미국의 거시경제에서 핵심적인 것은 금리의 동태와 전반적인 경기상태이다.


6월2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그린스펀의 선지자 같은 발언에서 오는 8~10월 금리인상을 읽어내는 사람들이 많다.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연준의 중책을 이제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그 조건이 이미 무르익었다는 것이다.
경기둔화되면 기술관련 주 하락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이 누적된 부채에 허덕이던 가계를 자극해 소비수준을 낮추는 기능을 발휘한다는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금리인상과 경기연착륙이 하반기 미국 거시경제의 주요한 모습이다.
경기가 급속하게 폭락하지 않고 완만하게 둔화되면 기초식품, 건강 관련 산업, 금융부문 등이 상승하고, 기술 관련은 하락했음을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가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한다.
물론 99년 4분기 이후 나스닥이 보여준 폭등세가 올 2분기 들어 한풀 꺾인 뒤 그 과도함이 어느 정도 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결국 기술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지만, 금리인상과 경기둔화라는 변수 때문에 그것이 큰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하반기에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둔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라면 여전히 미국의 거시경제는 동체착륙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셈이고, 그에 따른 위험이 주식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미쳐 주가폭락을 가져올 수 있다.
나스닥시장 역시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
전반적인 추세가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실상 그것이 개별 주식의 차이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그 차별적인 양상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이제는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전반적인 동조성보다는 업종별 동조성에 주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스닥의 업종별 전망은 어떤가. 상반기에는 등락을 거치면서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바이오테크 업종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던 컴퓨터, 통신, 인터넷 업종은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더라도 상반기의 흐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반기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기본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컴퓨터 업종의 경우 수요의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가장 심각하게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인터넷 업종은 그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기 곤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업종은 여전히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상반기에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는 하반기 이후에도 여전히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바이오테크는 제품실용화에 이르기까지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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