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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인터넷 기업 주식은 몰락하는가?
[해외증시] 인터넷 기업 주식은 몰락하는가?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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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9일 나스닥지수가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반등했을 때, 투자가들은 일시적이지만 99년 4분기와 같은 기술주의 상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반도체와 생명공학 업종을 제외한 통신, 인터넷, 컴퓨터 업종들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터넷 업종이다.
다우존스가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두차례에 걸쳐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상당수가 올해 말 현금고갈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가 독일 인터넷 기업들이 향후 3년 내 현금고갈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확고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도 투자가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닷컴 기업의 폭발적인 매출액 증가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는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요 고객인 닷컴 기업들이 현금고갈에 직면해 광고비 지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야후의 매출액 감소가 우려된다.
아마존의 경우 인터넷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매유통 업체에 불과하며, 일부 분석가들은 부채가 누적된 아마존이 조만간 현금고갈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자가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야후나 아마존과 같은 대형 선도 기업들마저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닷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브리핑닷컴 www.briefing.com의 로버트 그린은 올 하반기 상당수 인터넷 기업들이 도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투자가들이 ‘성장’보다는 ‘가치와 수익성’을 기업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터라, 우리 시장에서도 닷컴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작정 투자하는 모습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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