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6-25 10:45 (토)
[해외증시] 신흥시장발 위기 다시 오나
[해외증시] 신흥시장발 위기 다시 오나
  • 김영호 대우증권
  • 승인 2001.07.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 초읽기… 우량주 중심의 보수적·단기적 접근 필요 지난주 미국 기업의 2분기 정기 실적발표가 시장의 예상에 부응하면서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다.
덕분에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어버렸다.
게다가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감을 조성했다.
1997년 말 이후 태국에서 시작된 것과 같은 금융위기의 국제적 파급이 재현될 것인가? 아르헨티나는 80년대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불태환정책과 통화위원회를 도입했다.
페소화 가치를 달러화에 1 대 1로 못박는 일종의 고정환율제를 사용한 것이다.
이 조처로 물가를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달러화 가치의 상승이 페소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져 주력 수출품인 농수축산물의 가격경쟁력은 저하됐다.
또한 태환정책의 특성상 아르헨티나 당국의 재정과 통화 정책 여지가 크게 축소되어 경기부양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경제구조하에서 언젠가는 페소화를 평가절하하든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아르헨티나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과연 국제적으로 위기가 파급되면서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국경을 넘어 위기가 파급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부터 점검해보자. 첫째,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에 있다.
미국, 일본,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역시 경기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둘째, 아르헨티나에 위기가 발생하면 브라질에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중남미 지역으로 위기가 확대되면 중남미에 대한 수익과 위험 노출비중이 큰 미국계 금융기관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역시 우리 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와 주가하락으로 국제자본이 보수화했다.
신흥시장으로부터 자금을 빼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97년 말 이후 신흥시장의 위기 때와 비교해보면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첫째, 97년 이후 대부분 신흥시장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했다.
외부충격을 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위기에 대한 일종의 학습효과로서 각국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했다.
셋째, 97년 말 이후에는 연준이 사후 수습책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번에는 연초 이후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신흥시장으로서는 그만큼 위기가 발생할 리스크가 줄어든 셈이다.
한 국가의 금융위기 발생 시점을 예상하거나 위기가 국제적으로 파급될 것인지 여부를 미리 알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일부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97년말 이후 상황보다는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
따라서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신흥시장 전반에 위기가 확산되고 우리 시장에까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위협 요인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다만 중남미 지역으로의 금융위기 확산이 미국계 금융기관에까지 확대된다면 그 영향은 크고 길어질 것이다.
어쨌든 미국과 한국 모두 경기둔화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의 위기 확대 가능성이라는 리스크가 추가되었다.
실적 우량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가되 펀더멘털과 제반 리스크 요인이 사라지기 전에는 보수적이고 단기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