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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참] 유부만두
[밤참] 유부만두
  • 박미향
  • 승인 2000.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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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미끈미끈 달짝지근
어린 시절 빨갛고 노란 실들을 돌돌 말아 코바늘에 끼고 한뜸 한뜸 뜨개질을 하다 보면 어느틈엔가 저녁 햇살이 문풍지 틈새로 들이친다.
어머니가 저녁 짓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구수한 밥냄새가 햇살에 묻어 들어오는 것도 그 무렵이다.


유부만두는 실파를 마치 뜨개질 실오라기처럼 한줄 한줄 늘어뜨려 유부를 촘촘히 묶는다.
그 안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 넣은 만두속은 일품이다.
하지만 유부만두는 만두속 맛보다 묶는 맛에 더 정이 들게 된다.
달짝지근하고 미끈한 속과 유부 겉옷의 투박한 맛이 실파 한줄기로 하나가 되어 마치 한장의 잘 짠 스웨터를 떠올리게 한다.

재료 당면 약간, 유부 양껏, 표고버섯 3개, 양파 1개, 당근 1개, 잘게 간 돼지고기, 간장, 소금, 설탕, 식용유, 실파 만들기 1. 표고버섯, 양파, 당근은 채썰고 돼지고기는 밑간을 한다.
당면은 물에 살짝 불려 양념한 뒤 볶는다.
2. 식용유를 두른 뒤 돼지고기를 잘 익히고 당근, 표고버섯, 당면, 파순으로 넣고 함께 익힌다.
3. 유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당면은 잘게 자른다.
실파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4. 유부에 만두속(2의 내용물)을 절반 넘게 넣고 실파로 묶는다.
먼저 먹어봤어요!(별 하나부터 다섯개까지) 임채훈 기자(5s) "피곤에 찌든 입맛에 그만이야" 이용인 기자(4s) "맛있긴 한데 기름기가 조금 많네" 이정환 기자(5s) "밤참은 꼭 밤에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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