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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칼럼] M&A 열풍과 IT기업의 생존
[DOT칼럼] M&A 열풍과 IT기업의 생존
  • 김근태(디지토닷컴)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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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IT기업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새로운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M&A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흔히 기업 M&A는 세가지 동기로 이뤄진다.
첫째가 경영전략적 동기이며, 둘째는 영업적 동기, 셋째는 재무적 동기이다.
시너지 효과와 강력한 통합 브랜드 구축을 위해 경영전략적 M&A가 필요하며, 시장지배력 확장을 위해 영업적 M&A가 요구된다.
그리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M&A에 기대기도 한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거대 합병, 예를 들어 AOL과 타임워너, 보다폰과 만네스만의 합병을 보면 산업재편의 새로운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인프라가 구축된 인터넷 기업이 M&A 시장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AOL은 타임워너에 비해 매출액과 직원수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콘텐츠와 메시징 기반의 인프라가 확고해 M&A를 주도했다.
이런 몇몇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IT기업의 현실은 어떤가. 소수 기업만이 살아남는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몸집을 불려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M&A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인터넷 사업에 끼여들기 위해, 또는 확실한 수익창출을 위해 다른 제조업체보다 훨씬 적극적인 M&A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나스닥과 코스닥의 주가 조정으로 인터넷 기업의 M&A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수익모델 배제한 M&A는 없다 M&A 열풍은 결코 온라인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려는 기존 제조업체도 많은 온라인 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자금력을 앞세운 굴뚝기업의 사냥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또는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정말 덩치키우기식 짝짓기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까. 해답은 결국 수익모델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인스턴트 메시징 솔루션을 이용한 수익모델을 살펴보자. 이 모델은 다른 사이트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이트 이용자는 이를 온라인 상시접속 상태에서 공동작업을 하는 툴로 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공동작업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메시징, 채팅, 파일전송 등을 통해 서로 나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휴대전화 사업자들은 인터넷과 IMT-2000 시장에 대비해 인스턴트 메시징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래의 다양한 통신환경인 유무선 토털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수익모델을 자연스럽게 확보하는 것이다.
온라인 기업의 여유자금이 소진되어 가는 이때, 미래의 수익모델을 갖춘 기업만이 M&A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가장 극대화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수익모델을 갖고 이상적인 M&A를 해야 하는 기업은 닷컴만이 아니다.
통신과 방송사업자의 통합 역시 방송산업을 주도하는 사업자의 수익창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만남은 경계영역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고 전화, TV, 인터넷 서비스의 번들링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게 해준다.
미국 AT&T는 CATV SO(시스템 운용자) 인수를 통해 기존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했다.
기존 CATV SO의 2, 4위 기업인 TCI와 미디어원을 인수해 1위였던 타임워너보다 확장된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전체 가구의 60%에 해당한다.
대형 M&A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만큼 본격적인 복합 서비스 경쟁은 불보듯 뻔하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인터넷 거품론과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조건 짝짓기식의 M&A 전략을 불식시키기 위해, 더 발전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M&A에 대비하기 위해, IT기업은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바탕 위에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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