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9일 오후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는 이날 서울 테헤란밸리에 있는 한 사무실을 빌려 간담회 형식의 상임위를 열었다.
소속 위원들이 벤처기업 사장들로부터 기업운영 현황, 애로와 요구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입법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통프리텔 퍼스넷과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이날 상임위는 정보기술을 활용한 ‘대면 정치’의 일단을 보여줬다.
그러나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이라고 모두 정보화 마인드로 무장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정보통신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전문적 훈련을 받고, 다양한 연구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지만, 몇몇 의원은 한 나라의 정보화를 이끄는 국회 대표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김종필 의원(자민련)은 홈페이지가 없다.
7선의 정치경력을 자랑하고, 국가정보화추진위원장까지 지낸 의원으로서는 인터넷 활용도가 썩 낮은 편이다.
과기정위 위원으로서 특별히 관련 연구모임에 나가는 것도 아니다.
반면 초선의 김희선 의원(민주당)은 정보통신 분야에 뚜렷한 경력이 없음에도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산업회의 사이트를 북마크해놓고, 국회벤처기업포럼,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등의 연구단체를 드나들며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콤 사장 출신인 곽치영 의원(민주당)의 북마크 사이트는 경력에 걸맞게 묵직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주요 정책연구소는 물론이고, OECD와 IT 전문 뉴스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의정활동 자료를 찾는다.
온라인 서점 ‘에스24’도 즐겨 찾는 사이트다.
‘정보화 도시 덕양(일산), 터치터치 곽치영’이라는 슬로건으로 당선한 의원답게 인터넷 시대에 맞도록 법을 정비하고, 지식산업 유치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을 의정활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
초선인 김효석 의원(민주당)도 인터넷 활용도가 크다.
천리안과 하나넷의 회원으로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사이트를 북마크해놓고, 중소벤처기업포럼에 가입해 정보기술이 몰고올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낸 그는 지난 정기국회 때 “국회가 정보화에서 가장 뒤떨어진 곳”이라고 꼬집을 정도로 정부와 공공기관의 전자화에 관심이 많다.
중앙대 경영대 교수 시절, 한국IBM의 e비즈니스 캠페인 광고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간 허운나 의원(민주당)은 채팅 전문 사이트 프리챌의 회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여성웹진 ‘이매진’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한다.
오랜 학자 경험에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 자문교수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국회에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를 결성했다.
국회가 가장 시급히 할 일은 사이버 세상의 역기능을 막을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지적재산권이나 전자상거래 등 새로 출현하는 경제·사회의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영환 정동영 의원도 IT 인식수준 높아 여당쪽 간사인 김영환 의원(민주당)은 컴퓨터 관련 벤처기업 ‘다림시스템’을 직접 운영할 정도로 IT지수가 높다.
지난 국회에서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 정책의 문제점을 족집게처럼 끄집어냈다.
이동전화사업자의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이끌어냈고, 정부기관 전산망의 부실, 전자메일 도청 문제를 제기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와 WTO, <뉴욕타임스> 등 국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이트를 즐겨 찾는다.
정동영 의원(민주당)은 미국 백악관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든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북마크 사이트가 쟁쟁하다.
정치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인터넷정보학회라는 학술단체 회장에 선임된 그는 북한 서해안공단과 판문점, 서울을 잇는 ‘남북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할 정도로 남북한의 정보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높다.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정보통신포럼의 회원이기도 하다.
정보사회에서 여성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데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상임위를 이끌 이상희 의원(한나라당)은 ‘과학기술 전도사’를 자처하는 의원답게 과학잡지 <사이언스> 사이트를 즐겨 찾는다.
과학기술부, 발명진흥회, 소프트웨어진흥원 등 북마크 사이트도 대부분 그 분야에 몰려 있다.
첨단게임산업협회장과 컴퓨터그래픽스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가상정보가치연구회와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5대 국회에서 전자상거래특별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폈다.
김형오 의원(한나라당)은 AP, AFP 등 4대 통신사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 ‘오마니뉴스’를 즐겨 찾는다.
닷포럼과 정보화정책연구회 회원으로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정보화 추진 연구단체인 ‘동남네트워크’를 설립하고 95년부터는 ‘미래사회정보생활’이라는 시민단체를 세워 컴퓨터 보내기 운동 등을 펼쳤다.
이번 국회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할 생각이라고 한다.
야당쪽 간사를 맡고 있는 박원홍 의원(한나라당)은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보화 마인드가 가장 튼튼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가장 디지털화된 국회의원이 돼 전자정부를 구축하고, 시골에서도 광통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겠다”고 올려놨다.
포스닥 사이트를 즐겨 찾으며, 유니텔 회원이다.
김영춘 의원(한나라당)은 개인 홈페이지에서 사이버보좌관을 모집하는 등 ‘인터넷을 활용한 열린 정치’를 지향한다.
증권정보 사이트 ‘씽크풀’을 설립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짬이 나면 퓨처코리아와 오마이뉴스 사이트를 드나든다.
지역구인 광진구청 사이트도 즐겨 찾는 곳이다.
미래산업연구회, 지식경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상임위의 김종필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에 내정되자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원희룡 의원(한나라당)은 국내 최초의 무료 법률자문 사이버 로펌인 ‘오세오월드’에 처음부터 참여한 인터넷 1세대다.
AP, AFP 등 4대 통신사 사이트의 회원으로 있으며, 미래산업연구회, 한민족통일연구회 등에서 정보기술이 몰고올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의원직을 갖고 있는 동안 상임위와 관련된 사건은 수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검사 출신의 강재섭 의원(한나라당)은 정보통신 분야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관록을 내세워 정부정책을 감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한다.
포스탁 사이트를 즐겨 찾고, 과학재단, 연구개발정보센터, 국립중앙과학과 사이트를 돌며 의정활동의 자료를 찾는다.
15대 과기정위 종합평가에서 김영환, 김형오, 조영재, 정호선 의원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전화요금 고지서의 정보 노출 문제를 지적해 지금처럼 밀봉형 고지서로 바꾸게 하는 역할도 했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의원도 이 위원회 소속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데다, 전문성도 떨어져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지난 국회에서 출석률이 가장 저조한 의원에 들기도 했다.
| 순서 ● 이름 (나이) ● 지역구 (선수) ● 학력 ● 경력 ● IT 관련 경력 ● 홈페이지 주소 ● 전자메일 ● 회원제 가입 서비스 ● 의정 활동용 북마크 ● 즐겨 찾는 사이트 ● 가입 연구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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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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