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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지누스 이윤재 회장
[피플] 지누스 이윤재 회장
  • 김상범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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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세계1위를 딛고 인터넷으로 간다
지난 19일 서울 프라자호텔 4층. 지누스 www.zinus.com의 이윤재 회장(52)은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그리고 세계적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앞으로 3년 안에 기업가치 3조원의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신생 인터넷 기업의 호기라고 넘겨버릴 만도 하지만 어째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던져준다.
지누스의 출신성분 때문이다.


지누스는 세계 텐트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주)진웅이 지난 3월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며 바꿔단 문패다.
79년 설립됐고 이미 89년에 상장된 회사로 텐트 및 스포츠 레저용품에만 주력해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올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텐트회사 1등이라고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나. 그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누스(진웅)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발판을 다져왔다.
지난해 9월부터 인츠(23.4%), 웹투폰(43.1%), 인더스트레이더(9.1%), 텍스타일아이(30%) 등 모두 7개 인터넷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왔다.
7월 현재까지 인터넷 기업에 투자한 금액만 111억5천만원. 결국 회사 이름마저 바꾸고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 세계는 인터넷 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 새로운 경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큰 흐름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지누스 이윤재 회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로 변신을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리더’라는 말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지누스는 우선 인터넷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꼭 지주회사가 목표인 것은 아니다.
이날 지누스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더스트레이더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굴뚝과 인터넷의 결합을 통한 ‘클릭 앤 모르타르’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인터넷폰 업체인 웹투폰마저 합병을 검토중이다.
필요하다면 합병을 통해 자체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닷컴 기업 인수·합병이 올 하반기 이슈다.
그 인수합병 전의 한복판에서, 아예 텐트를 치고 야영하며 닷컴 사냥에 나선 이윤재 회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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