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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정] 겟모어 증권 묵현상 사장
[CEO동정] 겟모어 증권 묵현상 사장
  • 유춘희
  • 승인 200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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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은 시스템 안정성과 속도
사이버증권사 겟모어증권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여느 사이버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속도와 안정성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 인터넷망에 이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45Mbps 회선용량을 확보해 한쪽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키면 자동으로 다른 쪽으로 넘어간다.
묵현상 사장은 빠른 속도를 위해서라면 회원도 포기할 작정이다.


“현재 우리가 갖춘 시스템 CPU 용량의 16% 정도면 같은 시간에 1만5천명이 한꺼번에 몰려도 아무 문제없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4배 정도인 6만명을 최대 가입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CPU 용량의 25%를 써도 아무 문제없고, 동시접속자 수의 7배까지 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잘못하다간 고객에게 큰 손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사실 사이버증권사는 속도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고객이 주식을 사는 건 그렇다 치고, 적절한 타이밍에 주식을 팔지 못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겟모어증권은 사이트에 배너광고도 넣지 않았다.
이래저래 경쟁사보다 1~2초는 빠르다고 자신한다.
그래서인지 사이버증권사 비교 사이트 스톡피아가 채점한 결과를 보면, 겟모어증권은 속도와 안정성, 커뮤니티, 정보제공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33개 증권사 가운데 6위에 올랐다.
대신, 대우, LG, 삼성, E*미래에셋 다음이다.
묵 사장이 이처럼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두는 이유는 태생 탓도 있다.
그는 사이버증권사 사장 가운데 유일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쌍용정보통신을 시작으로 한국통신, 삼보컴퓨터 등에서 일했다.
겟모어증권에 오기 직전까지 한국엡손에서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으로 있었다.
컴퓨터 정보통신 기술을 다룬 책을 3권이나 냈고, 80년대 후반에는 국내 피시통신 동호회의 시초인 EMPAL 멤버로서 통신 에뮬레이터를 직접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겟모어증권이 쓰고 있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데이트레이더를 위해 맞춤 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도 그의 손을 거쳤다.
“사이버증권사는 전형적인 e-커머스 회사입니다.
금융도 이제 IT산업으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기술이 중시되는 추세에 있어요. 저는 금융인이 아니라 엔지니어로 남고 싶습니다.
증권가의 큰손을 만나는 일은 경력 합계가 100년인 이사 4명의 몫이고, 저는 거래 시스템을 어떻게 잘 만들거냐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겟모어증권은 나래앤컴퍼니(옛 나래이동통신)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두루넷이 13.3%, TG벤처와 이수화학이 각 10%, 메타랜드가 6.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계열의 IT 기반 기업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산업별 분석도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기업에 특화해 제공하고 있다.
이미 IMT-2000 관련 기업과 바이오 산업계 동향, 삼성SDI와 한별텔레콤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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