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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벼랑 끝 닷컴을 떠밀지 말라
[커버스토리] 벼랑 끝 닷컴을 떠밀지 말라
  • 박종생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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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닷컴 위기론...잔인한 질타 대신 따뜻한 애정 보내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은 지금 닷컴기업의 운명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설익은 사회적 분위기에도 적용될 것 같다.
모두들 닷컴기업들이 망한다고들 한다.
한때 한국 경제의 대안으로까지 치켜세우던 테헤란밸리의 닷컴기업들이 곧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고들 야단이다.
닷컴기업들이 여전히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에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정말 닷컴기업들은 더이상 미래가 없는 것일까. 단지 추론과 예단을 갖고 얘기되는 지금의 무차별적인 닷컴 위기론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가. <닷21>은 대표적인 닷컴기업들의 실적 추이를 통해 이를 점검해보았다.
기업의 실체는 ‘숫자’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회사는 다음, 새롬기술, 옥션 등 8개 코스닥 등록기업과 미등록 닷컴기업 중 팍스넷(금융), 야후코리아·네이버컴(포털), 네띠앙(커뮤니티), 예스24(서점) 등 분야별 10여 개 회사다.
대표적 닷컴기업들 매출 급신장 닷컴기업들은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매출신장률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거나 감소한 회사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매출이 대폭 신장했다.
매출액이 대폭 신장한 회사들은 현재 시점에서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회사로는 옥션, 다음, 야후코리아 등을 들 수 있다.
옥션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3억8천만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 11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60억원(증가율 445%)으로 급증했다.
옥션의 매출증가 속도는 경매낙찰금액의 증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 회사의 경매낙찰금액은 지난해 9월 1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1월에는 23억원, 7월에는 200억원(예상)으로 급증했다.
옥션은 “지난 6월 말 경매이용료를 1.5%에서 2~3%로 인상했는데도 낙찰금액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15억1천만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 62억1천만원, 올 상반기에는 102억3천만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1위의 페이지뷰 기록에 힘입어 인터넷 광고를 통한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이는 전체 매출액에서 70%를 차지했다.
물론 영업적자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10억4천만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37억8천만원으로 손실폭이 늘어났다.
다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텔레비전 광고를 했기 때문에 적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보유하고 있던 차이나닷컴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과정에서 150억여원의 이익을 남겨 당기순이익은 128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야후코리아는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의 16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억4천만원에서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포털 업체로는 드물게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
이밖에 네이버컴은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18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4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억5천만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는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아 수익이 제로로 잠정 집계됐다.
팍스넷은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5억5천만원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28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초부터 매출이 일어난 씽크풀은 상반기에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도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12억8천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33억6천만원으로 늘어났다.
물론 매출신장률이 좋지 않은 기업도 꽤 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를 비롯해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상반기 13억2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하반기에는 85억7천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80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영업적자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많은 86억원을 기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이 느슨해져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새롬기술은 매출액의 80% 가량을 차지했던 모뎀사업부를 올 2분기부터 분사시켜 지난해 상반기 143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5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새롬기술의 경우, 사실 매출액 감소보다는 통화료 비용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올 상반기에 85억원으로 늘어난 게 걸린다.
이 회사는 앞으로 동영상광고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 도달 기업 증가 추세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보다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제공업체인 엔씨소프트는 98년 적자(-2억6천만원)였으나 98년 말에 출시한 리니지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07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콘텐츠 제공으로 인터넷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은 물론, 적지않은 수익까지 창출해 국내 닷컴기업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아이빌소프트와 코네스도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조만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도 늘고 있다.
가장 진도가 빠른 회사가 팍스넷이다.
이 회사 박창기 사장은 “증권정보 솔루션 판매가 늘어나 올 8월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 이금룡 사장도 “텔레비전 광고를 7월부터 중단했기 때문에 올 연말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스24 관계자도 “올 연말께 손익분기점을 정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쪽은 “마케팅비용을 줄이면 언제든지 흑자로 돌아설 수 있지만, 아직은 사업을 계속 확장할 단계여서 영업이익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숫자’가 실증적으로 보여주듯 한국의 대표적인 닷컴기업들은 비상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없는 시장을 새로 창출해가면서 기업 스스로도 수익을 내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닷컴 위기론이 횡행하는 중에서도 희망의 싹이 트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주류 소비자층이 인터넷에서 소비를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면 급속한 수익증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영업적자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닷컴기업들을 싸잡아 꾸짖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다.
요즘 테헤란밸리의 벤처기업가들은 닷컴기업을 판단하는 잣대를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닷컴기업은 이제 막 태어난 신생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닷컴기업의 임직원들이라면 너나없이 가장 먼저 토로하는 항변이다.
국내 닷컴기업들은 대부분 98~99년에 설립됐다.
이제 불과 1~2년된 회사가 대부분이다.
인터넷 대표기업으로 알려진 새롬기술은 주력상품인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미국에서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정작 국내에서는 그로부터 2개월여 뒤인 올 1월5일에 선을 보였다.
인티즌도 지난해 11월 사이트를 열었다.
인티즌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볼륨을 키우는 단계로 생각하고 초기 투자로 74억원을 투입해 현재 회원이 190만명에 이르렀다”며 “지금까지 뿌린 씨앗을 올 하반기부터는 하나씩 거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케팅·광고비용, 서버 및 장비 구입비용, 연구개발비용 등의 온갖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초기에 기업이 영업적자를 내는 것은 불가피하다.
“1년 만에 수익을 내는 기업이 어디있느냐” 일반 제조업체들도 사업을 시작한 뒤 1~2년 안에 수익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경련 유한수 전무는 “제조업체의 경우 사업을 시작하고 곧바로 히트상품을 내지 않는 한 평균적으로 3~5년 정도는 돼야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팍스넷의 박창기 사장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도 처음부터 이익이 나지 않았으며 SK텔레콤도 처음 3년간은 전혀 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IMT-2000이 향후 5년간 이익이 안 나겠지만 어마어마한 잠재력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드는 것처럼 인터넷 기업도 같은 기준에서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닷컴기업들의 사례는 국내 인터넷 기업이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다지는 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미국의 인터넷 산업은 한국보다 2, 3년 정도 앞서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야후가 설립된 지 3년 뒤인 9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점은 국내 닷컴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닷컴기업들은 야후, e베이, AOL 등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되면서 닷컴 거품론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95~96년을 시발점으로 잡는다면 미국이 여기까지 오는 데 4~5년이 걸린 셈이다.
“국내 닷컴기업들은 시장형성기에서 성장단계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
야후와 AOL처럼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이익이 급증하려면 시일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률적으로 한국 인터넷 산업 전반의 거품을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인터넷 부문별, 개별기업이 지닌 발전단계와 이에 따른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한다.
” LG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인터넷 산업에서도 부문별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산업도 미국처럼 솔루션·인프라, 포털, ISP, 전자상거래 순으로 손익분기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닷컴 위기론은 사실 닷컴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일부 닷컴기업들은 코스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주력 사업분야를 키우기보다는 다른 벤처기업 지분투자에 열을 올리고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외형 부풀리기로 주가를 높이려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이유가 됐다.
그렇지만 외부적인 요인도 적지 않았다.
우선 인터넷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다.
이 때문에 주가가 처음부터 높게 형성됐다.
그러다 막상 조정기가 닥치자 투자자들의 마음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새롬기술 임태성 재무팀장은 “주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기로 본다”며 “지금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자 비난의 화살이 우리에게 날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벤처에 투여한 자본의 성격이 단기 위주였다는 점이다.
벤처가 제 기반을 다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5년, 7년, 심지어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벤처에 투자하는 자본은 중장기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코스닥 활황을 계기로 창업투자조합들이 마구잡이식으로 결성됐으며 일반투자자들도 단기 차익을 노리고 돈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품이 오래 갈 리 없다.
지난 4월 나스닥 폭락을 계기로 코스닥이 조정기에 들어가자 졸지에 투자가 얼어붙고 거품이 꺼져버렸다.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벤처기업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벤처캐피털조차 상당수가 좋은 기업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단기 차익을 노리려고 하는 게 많았다”며 “여기에다 증권업협회가 옥석을 가리지 않고 닷컴기업들을 코스닥에 등록시킨 것이나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의 불안 등도 닷컴 위기론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무차별적인 닷컴 위기론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닷컴기업들은 지금이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시켜야 할 상황인데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벤처업계에서는 건실한 기업들마저 성장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옥션 이금룡 사장은 “공모를 통해 1천억의 돈을 조달했으나 당장 수익을 내놓으라는 분위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나보고 ‘크레이지(crazy) CEO’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렇게 시장을 확대시키지 못하면 앞으로 닷컴기업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인터넷 장비업체들까지 위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절실한 때 물론 닷컴기업들의 미래가 다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닷21> 창간 2호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지적했듯이 상당수 닷컴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닷컴기업의 미래가 없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쟁력 없는 기업의 도태는 닷컴기업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도 무너졌고 대우그룹도 무너졌다.
영원할 것 같던 은행들도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이를 ‘면제·유예기간’(grace period)이라고 표현했다.
정 이사는 “벤처라는 게 아이디어가 성숙돼 사업으로 연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이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도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채업자식의 투자를 할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유망한 닷컴기업들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은 돌을 던질 때가 아니라 애정을 보낼 때다.
기반을 다진 미국의 닷컴들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 공개되면서 닷컴기업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덕분에 야후, 이베이 등 미국의 주요 닷컴기업의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야후는 닷컴기업의 매출 및 수익이 급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2분기 매출이 2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나 증가했다.
수익성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2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100%, 1분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미국의 저명한 애널리스트인 매리 미커가 야후의 수익추정을 상향조정하며 “야후는 성장주 투자에서 최상의 주식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베이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었다.
순이익은 1160만달러(EPS 4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만달러(EPS 2센트)보다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97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총거래대금(13억달러)도 가입자 수가 560만명에서 1580만명으로 급증한 데 힘입어 2배 이상 증가, 온라인 경매가 수익성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에 눈뜬 미국 기업들의 역사, 특히 야후의 발전사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95년 설립된 야후는 2년 뒤인 97년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을 냈다.
그 뒤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영업이익도 큰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야후는 선도진입자로서의 우위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인 개발 및 활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야후는 95~96년까지만 해도인터넷 광고 수입이 매출의 거의 전부였다.
이후 야후는 커뮤니티 및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하거나 인수합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야후의 매출에서 전자상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11%, 98년 33%, 99년 36%로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97년까지 -9%로 저조했던 영업이익률은 98년 13%, 99년 상반기 18.5%, 99년 하반기에는31.2%로 개선됐다.
올 상반기 국내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전자상거래 수수료 비중은 10%미만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미 충분한 페이지뷰를 확보한 국내 선두 포털업체의 경우 전자상거래 등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닷컴기업 위기론과 야후의 실적호전에서 비롯된 닷컴기업 희망론 사이에서투자가들은 인터넷 기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수준에 대한 우려와 인터넷 산업 자체의 성장은 전혀 별개 문제이다.
매리 미커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약세 및 존속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률의 성장속도는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인터넷 산업의 성장속도는 미국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터넷 보급이 미국보다 늦게 시작됐고 이통통신 가입자가 2700만명을 넘은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인들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문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의 인터넷 사용자가 연말에는 1667만명에 이르고 그 중 초고속인터넷 접속망 사용자만 3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닷컴기업 위기론을 인터넷 산업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다분히 비현실적이다.
손지현/삼성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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