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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인터넷과 프르노는 환상 궁합?
[브라질] 인터넷과 프르노는 환상 궁합?
  • 오진영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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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이버섹스 중독 위험수위...현실 인간관계 위협
“하루라도 포르노 사이트를 들러보지 않거나, 사이버섹스를 하러 채팅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 “포르노 사이트를 보다 컴퓨터 앞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다.
결혼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에도 지장이 많지만 그만 둘 수가 없다.


중독성 사이버섹스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의 고백이다.
브라질 성생활연구학회가 최근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섹스에 중독된 사람들의 고통은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들의 괴로움에 못지 않다고 한다.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뒤로 컴퓨터 앞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찾는 사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섹스’다.
노골적으로 음란한 사진,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슬며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다.
간편하고 빠르게 성적 흥미와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고, 비밀과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인터넷과 섹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상적인 짝이다.
브라질에선 사이버섹스 기회를 제공하는 채팅 서비스가 100여개가 넘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 같은 피크타임에는 동시 접속인원이 3500명을 훌쩍 넘는다.
검색 포털 사이트인 알타비스타의 포르투갈어판에 들어가면 섹스 관련 링크가 9만개가 넘는다.
브라질 성생활연구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의 16%가 일주일에 평균 14시간 이상을 포르노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보낸다.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이 가운데 80%가 남성이다.
이들은 대개 겉보기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평범한 생활인이다.
하지만 인터넷섹스에 빠지면서 현실세계의 이성관계에서 더이상 만족을 얻지 못하게 된다.
결국 다시 사이버섹스에 몰입해 더욱 강렬하고 대담한 자극을 찾게 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보고서에는 사이버섹스 채팅을 통해 서로 알게 된 남녀가 직접 만나 보니 진짜 남편과 아내였다는 믿기 어려운 사례도 나와 있다.
사이버섹스 중독의 위험은 컴퓨터 화면 밖의 생활리듬을 깨뜨리고 실생활의 인간관계를 위협한다는 데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한 연구 결과는 포르노 사이트 접속의 70%가 근무 시간중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무중 포르노 사이트 접속 때문에 손해보는 비용이 10억달러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화끈한 자극이 손쉽고도 가까운 곳에 무한정 널려 있다는 사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거역하기 힘든 유혹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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