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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8월엔 세계 증시 반등할까
[해외증시] 8월엔 세계 증시 반등할까
  • 김영호 대우증권
  • 승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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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대세 상승 점치기엔 아직 일러… 실적 발표 끝나 하락 압력은 없을듯
한국, 대만, 일본 등 7월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국가들은 두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국가들은 정보기술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대만의 경우 7월20일 현재 통신, 미디어, 정보기술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60%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비중이 41.8%에 이른다.


두번째 공통점은 금융 구조조정 관련, 또는 외부충격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우리 시장은 비록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지만 7월 중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비해 대만과 일본은 금융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지방은행 부실채권 처리에 있어서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일본 역시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고이즈미 내각의 추진력 부재라는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8월에는 세계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까. 한국, 대만 등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인 상승세로 반전되기 위해서는 세계 IT 경기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리스펀 의장이 밝혔듯이 IT 부문의 재고조정은 2분기 들어서야 비로소 시작되었기 때문에 당분간 IT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8월에도 기술업종 주가가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종별 움직임을 살펴볼 경우에도 기술주 대세상승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통상적으로 기술업종은 컴퓨터 서비스와 하드웨어, 인터넷, 반도체, 통신 서비스와 장비, 전기 및 전자장비 업종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기술업종의 부품산업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스닥시장을 예로 들면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때 상승 초기국면에는 항상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로 나섰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반도체 업종 주가의 상승은 그동안의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상승추세로의 반전은 아닐지라도 8월 중 세계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우선 8월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A)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게다가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미국 거시경제 지표들이 최근 몇개월 동안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월 중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실적이다.
물론 8월에 기업실적이 개선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기업실적이 주는 주가하락 압력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시즌에는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건수가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발표 시즌인 1월과 4월에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 건수가 크게 늘어났고, 실적발표 시즌이 끝난 2월과 5월에는 다시 상향조정되는 건수가 많아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어 8월에는 기업실적이 주식시장에 악재의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증시의 움직임에 비춰볼 때 우리 시장에서도 8월에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기술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반등의 차원에 불과한 것이지, 상승추세로의 반전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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